반도체 관련 제품과 세라믹, 흑연부품을 생산하는 일본의 이비덴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본 기후현 오가키에 본사를 둔 이비덴은 인쇄회로기판(PCB)과 IC 패키징 등 전자 관련 제품, 유럽에서 5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디젤 엔진용 미립자 필터를 포함한 세라믹 제품, 흑연 히터와 도가니,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생산한다.
지난 19일본의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보도에 따르면, 일본 이비덴은 50억 엔(약 475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제조장비용 흑연 부품 생산능력을 50% 늘린다. 이는 전기자동차(EV) 등으로 전력을 효율있게 제어하는 파워 반도체의 장기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비덴은 이미 일본과 한국 제조거점에서 증설을 시작했으며 순차으로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 생산거점은 경북 포항시에 있다.
이비덴이 증산하는 제품은 반도체 웨이퍼 원료인 실리콘과 탄화규소(SiC) 단결정(잉곳)을 정제하는 데 사용되는 흑연 도가니다. 업계는 이비덴 제품이 불순물이 적어 제품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이비덴의 주요 고객은 신에츠반도체, SUMCO 등 글로벌 웨이퍼 제조업체들이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는 SiC 반도체 시장이 2035년까지 3조1510억 엔(약 29조9559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8.1배 증가한 수준이다.
일본탄소협회에 따르면, 단결정 제조장비용을 포함한 반도체용 특수 탄소제품의 지난해 일본 생산량은 4433t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비덴은 전기차 배터리용 세라믹 안전 부품도 신규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부품은 배터리 셀 사이에 삽입되어 발화 시 피해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한다. 기후현 오가키 사업장에 2개 생산라인을 신설했으며, 일본 시장 공략 후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회사는 2028년까지 연간 100억 엔(약 9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비덴은 흑연 제품과 배터리 안전 부품을 포함한 세라믹 사업 전체에 이번 분기 110억 엔(약 1045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비덴의 세라믹 사업은 디젤차 배기계통 부품 등 내연기관 부품이 주력이다. 이 부문의 2024년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93억 엔(약 883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자동차 전동화로 내연기관 부품 시장 축소에 대비해 전기차 관련 제품 증산으로 수요 감소를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 사업은 부진했다. 전자 사업 부문의 2024년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99억 엔(약 1890억 원)에 그쳤다. 개인용컴퓨터(PC)와 범용 서버용 수요 회복 지연과 가격 경쟁 심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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