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국내 주식시장은 주요 주요 지수가 급락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이 3월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한 데다 인공지능(AI) 칩 선도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반도체주를 주임으로 외국인이 대거 이탈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정체)에 따른 전방 자동차 산업 부진으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어온 이차전지·소재주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실적 전망이 어두워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이차전지주를 보유해야할까 아니면 매도해야까, 고심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차전지 생산업체인 LG에너지솔류선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이차전지 생산업체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과 SK아이테크놀러지 등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생산업체, TCC스틸과 동원시스템즈 등 원통형 배터리 캔 소재 업체 등의 주가는 2월 마지막 거래일에 28일 일제히 하락했다.
이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에 비해 4.99%(1만 8500원) 내린 35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첫날인 2022년 1월27일 종가(50만5000원)을 크게 밑돌고 상장이후 최저가인 지난해 5월30일 기록한 32만8000원에 근접하고 있다. 그나마 줄어들긴 했어도 82조 3680원인 시가총액이 체면을 세웠다.
삼성SDI는 6.08%(1만4500원) 내린 22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15조 4033억 원으로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4.84%(6400원) 내린 12만5700원에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은 18조 9851억 원으로 떨어졌다.
양극활물질과 전구체를 만드는 에코프로는 5.61%(3700원) 내린 6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8조 28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엘앤에프는 8.15%(7000원) 내린 7민890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 8638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차전지 하이니켈 등의 양극재와 흑연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종가는 14만1300원으로 전날에 비해 4.14%(6100원) 내렸다. 시가총액도 10조 9456억 원으로 밀렸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28일(31만3000원)은 물론 같은해 3월4일 최고가(33만4500원)의 절반을 밑돈다. 지난해 11월13일(19만7200원) 이후 10만 원대 벽에 갖혀있다.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는 7.79%(8800원) 급락했다. 지난달 28일 종가는 10만 4100원, 시가총액은 6115억 원을 기록했다.
이차전지의 4대 요소 중의 하나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테크놀로지도 주가 하락의 희생양이 됐다. 주가는 전날에 비해 5.08%(1500원) 내린 2만 8000원에 장을 끝냈다. 시가총액은 1조 9963억 원으로 줄었다.
국내 최대 전해액 생산업체 엔켐 주가는 무려 13.50%(1만6400원)나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2조 2275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원통형 배터리 소재인 주석도금강판을 생산하는 TCC스틸 주가는 전날에 비해 7.15%(2250원) 밀린 2만92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2월29일 장중 기록한 역대 최고가(8만5900원)에 비하면 무려 66% 하락한 수준이다. 이차잔저 양극박과 니켈도금 강판을 사용한 원통형 전지 케이스(캔)을 생산하는 동원시스템즈는 4.77%(1850원) 떨어진 3만6950원으로 장을 끝냈다. 시가총액은 1조 712억 원으로 1조 원을 겨우 막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주가는 지난 1월 부정론의 극단을 통과한 후 전기차 판매와 리튬 가격 회복 기대감으로 빠르게 적정가치를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2024년과 달리 현재는 이차전지 업종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적정가치에 근접해 있어 지속적인 트레이딩 기회가 발생하는 시기"라면서 "3월에는 유럽의 자동차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액션 플랜' 발표(5일)와 인터배터리 행사(5~7일)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 시기에는 주가가 적정가치를 넘어서더라도 전량 매도보다는 분할 매도로 대응하되, 기대치를 상회하는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가격 부담에도 매도 시점을 늦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의 액션 플랜이 유럽 내 배터리 조달 시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발표될 경우, 유럽에 공장을 보유하거나 투자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 등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차세대 소재의 양산 로드맵이 자세하게 발표될 경우, 전고체와 실리콘음극재 관련 기업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봤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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