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가전, 네트워크 등에 필요한 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들어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LG 전자 등에 납품하는 대덕전자에 대해 증권사들이 5일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다. 1972년 설립된 대덕전자는 심텍과 함께 국내 PCB 시장 1위와 2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대덕이 지분율 31.46%를 가진 최대주주다.
대덕전자는자동차용 MPU와 초고속 통신칩, 데이터센터 프로세서 등에 들어가는 FCBGA(필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 서버·CPU·자동차 탑재)를 비롯, 스마트폰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탑재되는 플립칩 스케일 패키지(FCCSP), 플래시 메모리와 모바일 디램에 들어가는 칩 스케일 패키지(CSP), 대량생산과 빠른 속도를 필요로하는 디램 칩에 주로 사용되는 플립칩 보드 온 칩(FCBOC) 등을 생산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덕전자에 대해 가파른 주당순이익(EPS) 성장세에 기반해 추가 주가 상승 사이클 진입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종전 3만 4000원에서 6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는 3만 9400원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메모리 기판 수요가 견실하게 지속되는 가운데 대덕전자는 메모리 기판 생산능력을 약 10% 내외 확대할 것으로 추정돼 호황에 대한 노출도가 커진다는 점과 FCBGA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목표주가를 5만9000원으로 제시했고 iM증권은 메모리 반도체도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범위에 편입되는 데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5만 원으로 올렸으며 대신증권은 대덕전자가 내년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목표주가를 4만7000원으로 17.5% 상향 조정했다.
대덕전자는 올해 3분기에 매출액 2862억 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 165% 늘어난 규모다. 2분기에는 매출 2458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을 냈다.
대적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8921억 원에 영업이익 113억 원을 올렸다. 2023년(매출액 9097억 원, 영업이익 237억 원)에 비해 줄어든 실적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덕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4억 원으로, 메모리와 비메모리, MLB 모두 기대 이상의 실적 성장을 내면서 당사 추정치를 29.4% 상회했다"면서 "특히 비메모리 부문이 전장 외에도 SSD 컨트롤러와 데이터센터용 버퍼 칩 등 주요 응용처 확대 효과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양승수 연구원은 "일부 BT 기판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에 따른 타이트한 수급을 배경으로 가격 인상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메모리 부문 또한 견실한 서버용 DDR5 수요에 더해 GDDR7 및 SoCAMM 기반 LPDDR 출하 확대가 더해지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대덕전자는 가파른 EPS 성장세에 기반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사이클 진입이 기대했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207.3% 급증한 1525억 원으로 추정했다.
양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은 지속적인 믹스 개선 및 라인 전환을 통한 추가 캐파 확보가 예상된다"면서 "메리츠증권은 대덕전자의 메모리 부문 가동률이 2분기 기준 약 90% 수준에 도달해 단기적인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해왔지만 라인 전환 효과로 가동률이 일시적으로 약 80%까지 하락함에 따라, 다시 가동률 상승 여력이 충분히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대신증권은 내년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메모리 패키지 매출이 전분기 대비 24.2% 늘어나면서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연구원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반영해 올해 매출 1조399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매출액을 1조1987억 원으로 예상햇다.
박강호 연구원은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부문에서 가동률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내년 1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가 테슬라 자율주행 AI5, AI6 반도체를 수주하면서 추가 매출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도 "9월 초 이후 주가 상승 동력은 대덕전자 매출의 50~60%를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 기판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AI 산업에서의 반도체 수요가 추론으로 확대되 일반 서버 수요를 자극함에 따라 LPDDR·GDDR도 HBM과 마찬가지로 AI용 메모리반도체에 편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의영 연구원은 "수요 반전과 더불어 기판업체의 판매가격 협상력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대덕전자 역시 3분기 BT 기반에 대한 판가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고 연구원은 "대덕전자는 급증하는 메모리반도체 기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라인 재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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