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히자 우회 비용 10배 눈덩이… 일본 사우디산 원유 도입가 95%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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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막히자 우회 비용 10배 눈덩이… 일본 사우디산 원유 도입가 95% 껑충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6.09.05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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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전 전쟁 장기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레 따른 항로 변경으로 일본으로 향하는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송에 추가되는 비용이 기존의 10배 가까이 급등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를 웃도는 한국도 도입 단가 상승과 수송 기간 장기화에 따른 원가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입단가는 원유 가격에 운송비와 보험료 등을 모두 합한 가격을 말한다.

중동 정세 긴장에 따른 항로 변경으로 일본으로 향하는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송에 추가되는 비용이 기존의 10배 가까이 급등했다고 일본 유력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사진은 한국 조선사인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사진=한화오션
중동 정세 긴장에 따른 항로 변경으로 일본으로 향하는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송에 추가되는 비용이 기존의 10배 가까이 급등했다고 일본 유력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사진은 한국 조선사인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사진=한화오션

일본의 유력 경제신문인 니혼게아지이는 5일 운임과 선박 전쟁보험료가 10배 가까이 뛰면서 사우디산 가격이 수송 거리가 먼 미국산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전 장기화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통항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원유를 우회 수송하는 데 드는 각종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높은 운임에 더해 환적과 회에 따르는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수송 비용은 유조선의 운임과 선박 전쟁 보험료, 파이프라인 사용료로 구성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2월 말 사실상 시작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 측의 얀부 항을 이용함으로써 원유 공급을 해 왔다. 

일본 무역통계에 따르면, 7월 사우디산 원유의 수입 단가는 1킬로리터당 12만 9488엔에 이르렀다. 월간 평균 환율을 대입해 환산하면 배럴당 약 126달러로, 분쟁 이전인 2월과 비교해 95% 상승했다. 사우디가 공급하는 대표 유종의 5~6월 일본행 공식 판매가격 평균이 배럴당 108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도입가간 차액인 18달러가 우회 수송에 따른 추가 비용으로 얹어진 결과다.

올해 1~3월 배럴당 2달러 안팎에 머문 추가 수송 부대비용은 9배 수준인 18달러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사우디산 원유 수입 가격은 같은 중동권인 아랍에미리트산(106달러)은 물론, 태평양을 건너오는 지리 한계를 안은 미국산 원유(113달러)마저 훌쩍 넘어섰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수에즈 운하를 직접 통과하지 못하는 제약이 물류비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화물을 가득 채운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은 흘수(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깊이) 제한으로 운하를 지날 수 없다.

이에 따라 사우디 유조선은 홍해 얀부 항에서 출발해 이집트 아인수크나 항에 원유를 부려놓으면 이 원유는 수에즈·지중해(SUMED) 파이프라인을 거쳐 지중해 쪽 시디케리르 항에서 동아시아행 유조선에 다시 실리는 환적 절차를 밟는다. 이 과정에서 파이프라인 사용료가 추가된다.여기에 환경 규제가 엄격한 지중해 해역 특성상 황 함유량이 낮은 고가 친환경 연료를 태워야 하는 부담까지 더해졌다.

유럽 시장조사 회사 케이플러(Kpler)의 무유 슈 선임 원유 분석가는 니혼게이자이에 "연료 소비량과 환적 부대비용을 계산에 넣으면 운송비는 통상 대비 4배 가까이 뛴다"고 주장했다.

케이플러 집계 결과 8월 시디케리르 항에서 일본으로 향한 원유는 4척, 총 830만 배럴에 이르렀다. 과거 통상 경로가 아닌 3~4월 수송량 170만 배럴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가는 선박도 늘면서 극동까지의 편도 항해 일수는 50일을 돌파했다. 통상 바벨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던 시절과 비교해 운항 기간이 두 배로 늘어나며 용선료 부담이 커졌다. 일본우선의 다케다 류스케 탱커그룹장은 "교역 구조 변화가 해상 운임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원유 도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계도 일본과 사정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한국 주요 정유사들도 정제마진 하락을 겪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동 원유를 분별 증류해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화학업계도 나프타 원가 상승으로 채산성 악화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의 고야마 겐 고문은 "정제 시설에서 미국산 원유와 혼합해 공정을 가동하기 위해서라도 유황 함량이 맞는 중동산 원유는 생산 설비의 기초 원료로서 안정 확보가 불가결하다"면서 "사우디산 원유 가격이 다소 비싸지더라도 공장 가동을 유지하기 위한 고비용 조달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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