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지주사 두산이 황제주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다. 황제주란 주가가 100만 원이 넘는 종목을 말한다. 두산은 산하에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관련 부품을 만드는 두산전자, 원전사업을 하는 두산에너빌리티, 로봇사업을 하는 두산로보틱스, 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 등 자회사를 두고 있는 데 이들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 120만 원을 제시해놓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오후 2시 3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에 비해 7.20%(6민7000원) 오른 99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6조 4743억 원으로 집계됐다.
두산은 오후 2시 4분께 전날에 비해 7.85% 급등한 100만3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3일 102만500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이날 주가는 다시 급등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두산의 전자BG는 기술 경쟁력을 통해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으며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면서 "NAV(순자산가치) 할인율을 80%로 보수적으로 적용했음에도 기업가치 상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양 연구원은 "대만 EMC(22.5배)나 국내 이수페타시스(38.4배) 대비 여전히 현저히 저평가 돼 있다"면서 "메리츠증권 커버리지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두산의 주가 모멘텀 요인으로 자사주 소각 기대감도 제시했다. 그는 "두산은 이미 약 6%의 자사주를 3년에 걸쳐 소각하겠다고 밝혔다"면서 "11월 예정된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법 개정 통과 시 보유 자사주(17.9%) 추가 소각 정책 발표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산은 비상장 사업부문인 두산전자를 통해 전자 제품에서 필수 부품으로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소재인 동박적층판(CCL, Copper Clad Laminate)을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패키지용 동박적층판(PKG CCL), 통신 장비용 동박적층판(NWB CCL),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판(FCCL), 자동차 전장용 동박적층판 등 하이엔드 CCL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또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인 PFC(Patterned Flat Cable), 배선소재와 부품, 5세대 안테나 모듈 등을 생산한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GB300에 들어가는 컴퓨팅 트레이(그래픽처리장치 연결 기판)용 CCL 단독 공급도 사실상 확정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비용 절감을 위해 차세대 AI 추론용 가속기 '루빈 CPX'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GDDR7을 채택한 점도 두산에겐 긍정의 소식이다. GDDR은 그래픽 처리장치용으로 설계된 메모리 반도체로 두산은 글로벌 GDDR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두산은 또 원자력 등 발전설비와 플랜트 사업을 하는 두산에너빌리티, 건설장비와 산업차량 등을 생산하는 두산밥캣, 상업용 연료전지 회사 두산퓨얼셀, 반도체 후공정 핵심 테스트 서비스 전문 회사 두산테스나, 로봇솔루션 전문 두산로보틱스,수소드론과 건물용 연료전지 개발을 하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계속 높이고 있다. DS증권과 BNK는 120만 원, 메리츠증권은 118만 원을 제시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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