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20일 제2차 희소금속 산업발전협의회 개최
반도체와 전기차, 기계와 항공 등 첨단 산업과 주력산업에 필수 소재인 희토류와 희소금속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중국 지배력이 높아 의존도가 큰 게르마늄과 갈륨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내 전략광물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에이치케이머티리얼즈,국가희소금속센터는 지난 20일 산업부가용산 피스앤파크에서 개최한 '제2차 희소금속 산업발전협의회'에서 게르마늄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에 따라, 고려아연은 오는 2028년부터 아연 제련 과정의 부산물에서 게르마늄을 생산하고, 에이치케이머티리얼즈는 이를 반도체용 가스로 정제·농축해 국내 반도체 기업에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희소금속센터는 게르마늄 고순도화 기술개발과 산업 활용 확대를 위한 기업간 연계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 8월 고려아연이 미국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협력 MOU를 체결한데 이어, 국내 기업 간상생 기반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게르마늄은 고성능·특수 반도체 소자와 태양전지 등의 산업에서 증착 공정에서 실리콘게르마늄(SiGe) 형성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다. 전기전도도와 불순물 확산방지에 탁월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반도체 증착공정 이외에도 3나노 GAA(Gate-All-Around) 공정 등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서도 사용량이 지속 늘어나고 있다. 금속형태로는 LED, 광섬유 케이블, 초전도체 등 핵심 첨단산업에서 쓰인다. 야간투시장치,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산업 소재로도 쓰인다. 세계 최대 게르마늄 생산국은 중국이다.
게르마늄은 주로 아연정광의 제련 부산물에서 원료를 추출한다음 고온·고압 침출, 용매 추출, 침전 등의 공정을 거쳐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을 얻고 이를 염화게르마늄 등으로 정제하는 가정을 거쳐 최종으로 금속 게르마늄을 생산한다.
갈륨은 알루미늄이나 아련을 제련하는 가정에서 부산물로 회수한다. 전 세계 1차 갈륨 생산량의 90% 이상이 보크사이트(bauxite)에 포함된 갈륨을 고온 고압하에서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용액으로 처리해 알루미늄 성분과 함께 갈륨을 얻으며 섬아연석(sphalerite) 제련 과정에서도 얻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글로벌 정제 게르마늄 생산량 140t의 68%를 중국이 생산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경제무역 협상 타결에 따른 후속 조치로 갈륨, 게르마늄, 안티모니에 대한 대미 수출통제를 1년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미국지질조사국USGS)은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통제만으로도 미국 경제에 약 34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 1400억원 안팎을 투자해 연산 12t의 게르마늄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갈륨도 오는 2028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557억 원을 투자해 연간 약 15t의 갈륨 회수 공정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 업무협약은 국내 희소속 자립 기반 강화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면서 "희소금속은 대한민국 경제안보와 직결된 핵심 자원으로, 고려아연은 국내외 희소금속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학연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수출통제 강화 등으로 희토류를 비롯한 주요 희소금속의 수급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여 국내 산업발전과 연계한 국가핵심 희소금속 선정·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나성화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번 업무협약은 우리나라 희소금속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협력하여 기술ž공급망역량을 함께 확보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알림] 이 기사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