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받은 삼양사의 최낙현 대표가 구속돼 사임했다.이에 따라 삼양사 경영은 강호성 대표 단독 체제로 바뀌었다. 삼양사는 강호성·최낙현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유튜브 광고를 통한 삼양사의 이미지 쇄신 노력이 '설탕 담합'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설탕브랜드 큐원을 보유한 삼양사는 설탕을 대체할 차세대 감미료 알루로스 브랜드 '넥스위트'를 론칭하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이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 필름을 만들어 출시하는 등 탈플라스틱을 추진해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전날 최낙현(61) 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강호성(60) 대표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일리노이 공대 화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강 대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미국 화학업체 다우케미칼 아시아태평양 본부장을 지냈으며 2021년부터 삼양사 화학1그룹장을 거쳐 삼양사 대표이사,삼양이노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삼양사 측은 "최낙현 대표는 일신상의 형편으로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직을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이 말한 '일신상의 형편'은 검찰에 구속돼 회사 업무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9일 검찰이 신청한 공정거래법위반 혐의를 받은 김상익 전 CJ제일제당 식품한국총괄과 최낙현 삼양사 대표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발부했고 검찰은 이들을 구속했다.
검찰은 구속된 김 전 CJ제일제당 식품한국총괄과 최 대표를 조사해 이번 담합에 더 윗선이 개입됐는지 여부를 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수년간 담합을 통해 설탕 가격을 과도하게 올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최 전 대표이사는 삼양사 식품BU장, 삼양사 식품그룹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 겸 식품그룹장을 맡은 '삼양맨'이다.
국내 설탕시장의 94%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제당 3사(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는 최근 수년간 설탕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담합 규모는 조 단위로 추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양사는 2011년 11월 삼양그룹 지주회사 (주)삼양홀딩스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됐으며 같은해 12월5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됐다. 회사의 사업은 크게 식품부문, 화학부문으로 나눠져 있으며 식품부문의 주요 제품으로는 설탕, 밀가루, 전분당, 유지 등이 있으며, 화학부문의 주요 제품으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PET 용기, 이온교환수지, 퍼스널케어용 폴리머 등이 있다.
연결대상 종속회사인 삼양공정소료(상해)유한공사, 삼양EP헝가리,삼양EP베트남, 삼양패키징, 삼양에코테크, 삼양케이씨아이는 화학사업을 하고 있다.
설탕을 비롯한 식품은 삼양사의 주력 제품이다. 삼양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9월 말까지 식품부문 매출은 1조 1469억 원으로 전체(1조 9596억 원)의 57.33%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42.24%는 엔니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화학부문이 차지했다.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은 호주와 태국,니카라과에서 수입하고 전분과 전분당 주 원료인 옥수수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밀가루 주원료인 밀(원맥(은 미국과 호주, 캐나다에서 들여오고 있다. 원재료 수입 가격은 2023년과 2024년에 비해 하락세여서 그룹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원당의 수입 가격은2023년 1t당 601달러에서 지난해 552달러로 내렸고 올들어 3분기에는 487달러로 하락했다. 밀도 같은 기간 380달러에서 320달러, 296달러로 내림세를 보였다. 옥수수는 2023년 303달러에서 지난해 260달러로 내렸다가 올해 3분기에는 265달러로 조금 올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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