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SK실트론 인수시 반도체 포트폴리오 강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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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SK실트론 인수시 반도체 포트폴리오 강화될 듯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5.12.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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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를 생산하는 두산그룹이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을 인수한다. 인수 대상 지분은 70.6%로 거래 규모는 3조 원대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이 SK실트론을 인수하면 반도채 소재부터 후공정까지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 로고. 사진=두산그룹
두산그룹 로고. 사진=두산그룹

1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은 17일 SK그룹 지주사 SK㈜가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위해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은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12인치 웨이퍼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SK실트론이 생산하는 웨이퍼는 고순도의 다결정 실리콘으로부터 용융, 결정성장, 절단, 연마, 세정 과정을 거쳐 제조하며 직경 200mm와 300mm로 생산한다. 주로 디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제조에 사용된다. SK실트론은 지난해 매출 2조 1268억 원, 영업이익 3155억 원을 달성했다.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SK㈜는 지난 4월부터 SK실트론 보유 지분 70.6%를 매각하기 위해 여러 곳의 사모펀드(PEF)와 논의를 해왔다. 8개월 만에 두산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했다.  SK㈜는 지난 2017년 LG그룹 계열 LG실트론 지분 51%와 재무 투자자 지분 19.6% 등 총 70.6%를 약 7900억 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29.4%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들였고, 이 지분은 이번 매각 논의에서 제외됐다.

경북 구미시 SK실트론 공장 전경. 사진=SK실트론
경북 구미시 SK실트론 공장 전경. 사진=SK실트론

 SK실트론 몸값이 5조 원대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매각이 성사되면 SK㈜는 3조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시장은 반기지 않지만 두산그룹이 SK실트론을 인수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게 반도체 업계의 중론이다.

두산의 주가는 18일 8.22%(6만9000원) 내린 77만 원에 마감했다.  

두산은 현재 지주사인 ㈜두산 내 전자BG 사업부와 자회사 두산테스나를 두 축으로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다. 두산이 2022년 인수한 두산테스나는 국내 1위 반도체 후(後)공정 기업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분야에 특화돼 있다.  ㈜두산의 전자BG가 생산하는 반도체 기판용 동박적층판(CCL)은 PCB 업체 등을 거쳐 최종으로 미국 엔비디아에 공급되고 있다.

SK실트론이 생산하는 폴리시트 웨이퍼. 사진=SK실트론
SK실트론이 생산하는 폴리시트 웨이퍼. 사진=SK실트론

이번에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을 품으면 두산은 반도체 산업의 전·후방인 웨이퍼(소재)와 후공정(테스트)까지 사업 영역이 넓어진다.

자금 측면에서 두산이 SK실트론을 인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주형 연구원은 18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4조~5조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면서 "SK실트론 기업가치를 5조원으로 가정하고 통상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적용하더라도, SK실트론이 보유한 순차입금 2조 4611억원을 제외하면 두산이 추가로 확보해야 할 자금은 1조원 초반에 그친다는 계산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우려 대비 두산의 실제 조달 부담은 현저히 적은 수준이며 유상증자나 자사주 기반 EB 발행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인수 자금 조달로 재무 구조가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SK실트론은 최근 6년 평균 EBITDA는 연간 6715억 원에 이르러 1조 원 이상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더라도 인수 이후 현금창출력을 고려하면 두산의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두산 전자BG의 기존 성장 모멘텀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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