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방산 지주사인 한화에로스페이스가 9일 주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도 국방 예산을 50% 이상 증액하겠다고 밝힌 데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호실적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주포 K9 '썬더', 다연장로켓 K239 '천무', 이지스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 항공기와 함정 엔진, 전술지대지 미사일과 천검 공대지 미사일, 천무 유도탄 을 생산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120만 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전날 종가에 비해 10.55%(11만5000원) 오른 것으로 52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9시 55분께 6.42% 오른 116만 원에 거래됐는데 오후장 들어 상승폭을 키워 오후 3시에는 10.28%(11만2000원) 오른 120만 2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종가는 1년 전(39만 2000원)에 비하면 약 3.7 배 수준이다. 그만큼 1년 사이 광폭 상승을 한 셈이다.
지난해 12월30일 94만1000원으로 장을 끝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2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6일 102만 원을 돌파하고 7일 잠시 숨을 고른뒤 8일에는 7.92%(8만 원) 오른 109만 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신규 수주에 따른 실적 개선 시 더 오를 여지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5억 유로(약 7조 6000억 원) 규모의 스페인 육군의 차세대 포병 현대화 사업에 K9의 궤도형과 차륜형 모델로 뛰어들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도 국방 예산을 1조5000억 달러(약 2207조 원) 규모로, 50% 이상 증액하겠다고 7일(현지시각) 밝히면서 미국 방산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국내 투자자에게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무선 장비와 항공 전자 체계를 생산하는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는 5.16% 뛴 325.74달러를 기록했고 F-35 스텔스 전투기와 고속기동포병체계(HIMARS)를 생산하는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4.34% 상승한 518.44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B-21 스텔스 폭격기를 생산하는 노스롭그루먼은 2.39% 오른 518.44달러에, M1 전차를 생산하는 제너럴다이나믹스는 1.68% 상승한 351.44달러, 토마호크 미사일과 패트리엇 미사일, 전투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RTX코퍼레이션은 0.78% 오른 187.17달러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실적 기대감도 크게 작용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안정된 이익 성장과 함께 최근 가격 부담이 적은 방산주에 주목한다"면서 "월드디펜스쇼(World Defense Show) 2026에 한화·현대 로템·KAI 등 39개사가 참여하는 만큼 수주 협의들이 결실을 맺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가격 측면에서도 방산·조선은 부담을 덜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초 이후부터 랠리를 보이며 크게 벌어진 200일 이평선과의 이격도는 하반기부터 점차 좁혀졌고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과 국방 예산 증액을 재료로 200일선에서 반등세가 연출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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