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가격의 급등세에 제동이 걸렸다. 단기 가격 급등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미국이 핵심 광물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를 보류한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온스당 89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17일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은 선물과 현물 가격은 89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오는 3월 인도 은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2.60%(2.402달러) 내린 89.9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현물은 전날에 비해 2.50% 하락한 온스당 89.70달러 안팎에 거래됐다.
이로써 은 가격은 올들어 이날까지 27.40% 상승한 것으로 CNBC는 집계했다. 한 달 간은 42.04%, 지난 1년 간은 183.51% 상승한 것으로 집계했다.
은 가격은 강한 산업 수요에다 투자자 관심, 미국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 전망 등의 영향으로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관세 부과에 대비해 은 등 일부 물량이 미국 내 창고로 몰리면서 은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15일에는 현물 은 가격이 온스당 93.7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4거래일 동안 20% 이상 급등했다.
이날 은 가격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은과 백금 등을 포함한 핵심 광물에 대해 전면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양자 협상을 추진하고 가격 하한선 설정 가능성을 시사하며 관세 부과를 유보했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TD증권의 다니엘 갈리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행정부가 향후 의사결정에서 선별 접근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면서"이는 기준 금속 가격을 떠받치는 기초 자산에 의도치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광범위한 조치에 대한 우려를 크게 완화한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 선물거래소와 연계된 창고에 보관된 은 물량은 약 4억3400만 온스다. 이는 관세 관련 무역 차질이 심화한 1년 전보다 약 1억 온스 증가한 수치다.
은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OCBC의 크리스토퍼 웡 전략가는 "은의 공급 부족과 산업수요, 금 투자자들의 대체 수요 때문에 전망은 긍정적이다"면서 "그럼에도 최근 가격 움직임의 속도를 감안하면 단기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스웨덴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부문 대표는 "최근 거래 활동의 대부분은 진정한 가격의 발견보다는 강제된 자금 흐름, 마진콜, 옵션헤징, 숏 커버링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런 환경에서 기술상 신호는 신뢰가 약해지고 손실제한이 일어나며 심지어 근거가 충분한 시간의 견해조차 단기 변동 탓에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알림] 이 기사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