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은 값 하락에 고려아연 주가가 2일 오전 11%대 하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11시 5분 현재 전거래일 종가에 비해 11.46%(21만6000원) 내린 16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20분께 10.93%(20만 6000원) 내린 167만8000원에 거래되다 낙폭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 시각)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차기 Fed 의장에 지명하면서 Fed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자 안전자산인 금과 은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여파다.
당일 뉴욕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과 은 선물은 각각 11.4%, 31.4% 하락했다. COMEX 4월 인도 금 선물은 전날에 비해 11.4%(609.7달러) 내린 온스당 4745.1달러에 마감됐다. 3월 인도 은 선물은 31.4% 폭락한 온스당 78.53달러에 마감했다. 금과 은 선물 낙폭은 1980년 이후 최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의 인물을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에 금·은 가격이 강세를 보여왔다. 금리인하로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금 등 귀금속 가격은 오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덜 비둘기파로 평가받는 케빈 워시 전 이사가 후보로 지명되자,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후퇴하며 귀금속 가격이 급락했다.
국내 최대 비철금속 기업이면서 아연과 구리 제련의 부산물로 금과 은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은 귀금속 시장의 투자심리 약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고려아연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수입하는 아연정광은 아연 53%,금 200g(그램), 납 정광은 납 60%, 금 2200g을 담고 있다. 고려아연의 매출에서 금과 은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를 웃돈다. 제련업체들은 인건비와 정광 조달 비용 등 고정비 비율이 높아, 귀금속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성이 나빠지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올해 3분기의 경우 총매출 7조 4592억 원 가운데 금 매출은 수출과 내수를 합쳐 1조 3207억 200만 원, 은 매출은 2조 3465억 6000만 원을 차지했다. 2024년에는 총매출 8조 890억 1600원 중 금은 7481억 7800만 원, 은은 2조 3836억 2400만 원을 차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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