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두 등 곡물값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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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두 등 곡물값 급등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3.08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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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불똥이 국제 곡물시장으로 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 원유 가격과 비룟값이 오르는데다 투기자금이 곡물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대두와 밀,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주요 산지의 작황 부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확중인 아르헨티나의 밀밭.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에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제곡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사진=메르코프레스
수확중인 아르헨티나의 밀밭.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에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제곡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사진=메르코프레스

미국 농업 전문 매체썩세풀파밍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의 5월 인도 옥수수 선물은 부셸당 7센트 오른 4.60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5월 대두 선물은 부셸당 21.5센트 ​​오른 12.00.75달러로 마감했다.  썩세풀파밍은 "대두가 하루 21센트 이상 올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CBOT 5월물 밀 선물은 33센트 오른 부셸당 6.1675달러로 마감했다. 캔자스시티 5월 인도 밀 선물은 31센트 오른 부셸당 6.235달러, 미니애폴리스 5월물 밀 선물은 23.5센트 오른 부셸당 6.43달러를 기록했다.

컨서스 농업 컨설팅의 칼 세처 파트너는 썩세스풀파밍에 "옥수수와 대두, 밀은 오늘 장 초반에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신규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매수세는 주로 에너지 부문에 대한 위험 선호 심리에서 비롯됐으며  농업 부문을 포함한 다른 시장들을 떠받쳤다"고 평가했다.

곡물가격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이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6일 8.52%(7.28%)오른 배럴당 92.69달러로 마감해 한 주 동안 28% 급등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21%(9.89달러) 오른 90.90달러로 뛰었다. 한 주간 35% 폭등했다. WTI 주간상승률은 1983년 이후 가장 컸고 브렌트유 주간상승률은 2022년 이후 가장 컸다. 

유가 상승과 곡물가 상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조선은 물론 곡물 운반선까지 통행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가 인용한 연합해양정보센터(JMIC) 집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수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된 2월 28일 50척에서 3월 1일 3척, 2일 3척으로 급감했고, 3일에는 단 한 척도 통과하지 않았다. 유조선뿐 아니라 비료 원료 선박까지 발이 묶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대신 우회 항로를 이용할 경우 해상 운임은 기존보다 최대 50~80%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운임 상승은 에너지를 넘어 식량비용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원유와 가스는 물론 석유 제품, 비료 가격이 단기간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료 가격 상승은 국제 곡물 생산 비용을 끌어올리고, 이는 다시 국제 곡물 가격을 높이는 구조로 이어지는데 이미 가격은 상승을 시작했다.

썩세풀파밍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국내 비료 산업 규모가 크지만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전쟁 발발과 함께 비료 가격이 상승했다. 비료 가격은 이란 공습전인 지난달 27일 1t당 516달러에서 5일 뉴올리언스 수입 중심지에서 최대 683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분석가들은 페르시아만 봉쇄가 지속되어 봄 파종 시기에 맞춰 비료가 제때 도착하지 못할 경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스톤엑스의 조쉬 린빌 분석가는 "말 그대로, 이보다 더 최악의 시기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룟값 상승은 호르무즈 해협에 봉쇄 외에도 중동 전쟁에 따른 생산국의 감산 영향도 크다. 카타르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가스 생산이 중단되면서 천연가스 원료 공급원을 잃자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부지 요소 비료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중동의 다른 지역에서도 유황 생산량이 감축됐다. 

곡물 수출국이자 수입국인 인도는 요소비료와 인산비료의 4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요소 수입량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 국내 요소비료와 인산이암모늄 생산이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생산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대두 수확은 강우로 일부 지연됐으나 민관 합산 예측치는 1억 7600만~1억 8400만t 범위로 평균 1억 8000만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10일간 산타페·코르도바·부에노스아이레스 북부에 비가 내렸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는 여전히 물부족이 심각하다,  수확량을 최종 결정할 핵심 한 달이 남아 있어 시장의 시선이 여기에 쏠린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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