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란전쟁에 따른 석유류 가격의 영향을 주로 받을 것지만 연간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초중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석유류 가격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0.05%포인트 끌어올리겠지만 빵과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이 하락하고 무상교육 보육확대가 0.07%포인트 물가를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9일 '유가 흐름과 향후 흐름'이라는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한투증권은 미국-이란 전쟁이 4~5주 내에 마무리되고 이후 원유가격이 전쟁 발발 이전 수준으로 점차 내려온다는 전제를 반영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로 전망했다.
한투증권은 현재의 유가수준이 1개월간 지속되고 점차 내려울 경우 전체 소비자물가는 향후 12개월간 0.22~0.36%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전망에는 상방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라면서 전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유가가 계속 상승할 경우 한국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은행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브렌트유를 연간 배럴당 64달러를 전제로 연간 물가상승률을 2.2%로 전망했다.
한투증권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으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원물 가격은 2월 말 배럴당 76달러에서 6일 78.60달러로 8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통상 원유 가격 상승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소매 가격에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반영되지만 이번에는 유통 단계내 선반영과 수요 증가로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한투증권은 밝혔다.
정부가 휘발유 가격 담합여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인 만큼 현재 석유류 소매가격 상승 속도는 점차 완만해질 것으로 한투증권은 예상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한대로 전쟁이 4~5주간 지속될 경우 원유가격이 배럴당 90달러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반영했을 때 석유류 소매가격은 3월 CPI 상승률에 50bp(1bp=0.01% 포인트) 가량 기여할 것으로 한투증권은 추정했다.
최지욱 한투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유류세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으며 물가 안정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유류가 최고가격 지정까지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이들 조치가 빠르게 시행될 경우 석유류 소매가격이 소비자줄가상승률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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