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양극활 물질 전문 엘앤에프 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주가는 11만 원대에서 14만 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영업이익이 883억 원의 흑자로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등 증권가의 실적 개선 전망이 투자심리를 강하게 자극한 결과로 보인다.
엘앤에프는 중국 외 기업 중 최초로 LFP 양극재 신규 투자에 착수한 기업으로 1·2단계로 나누어 연간 6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인산철 리튬을 양극재로 사용하고 금속성 지지대가 있는 흑연 탄소전극을 음극재로 사용하는 배터리다. 엘앤에프는 글로벌 탈중국 LFP 소재 시장에서 선도적 시장 지위를 조기에 확보할 방침이다. LS그룹과 합작 설립한 전구체 생산 합작법인 LLBS(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이 핵심 자회사다.
엘앤에프는 배주주로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자사업을 하는 새로닉스가 지준 13.61%의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다. 오너가인 허제홍 대표이사(지분 1.82%)가 경영을 맡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 1549억 원에 156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유동부채 2조 1968억 원을 짊어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매출이 전년(1조 9074억 원)보다 늘고 영업손실이 전년(5586억 원)보다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16.24%(2만 300원) 오른 14만 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엘앤에프는 전날에도 11.51%(1만2900원) 오른 12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 8588억 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1월2일 종가 9만4300원으로 출발한 엘앤에프 주가는 1월28일 13만 670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해 11만 원~12만 원대 벽에 갖혀 횡보했는데 '벽'을 탈출한 모습이다.
지배주주인 새로닉스도 7.62%(960원) 오른 1만356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가의 호실적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판단된다. KB증권은 이날 엘앤에프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8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엘앤에프의 1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6845억 원, 영업이익이 883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390억 원보다 약 125% 많다.
KB증권은 엘앤에프의 올해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42.2% 증가한 3조64억 원, 영업이익은 1480억 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에는 매출 2조 1550억 원에 영업이익 1570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테슬라에 대한 공급이 꾸준한 점이 실적을 개선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창민 연구원은 "미국 외 지역의 테슬라 수요가 양호한 흐름"이라면서 "모델Y 주니퍼 등 주력 모델에 탑재되는 21700 신제품 배터리용 N95 양극재를 엘앤에프가 독점 공급하고 있어 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LFP 배터리 부문의 성과가 가시화된 점을 강조했다. 엘앤에프는 삼성SDI 북미 공장에 1조60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 연구원은 "오는 2029년까지 유효한 계약이며 별도 이슈가 없을 경우 2032년까지 자동 연장되는 만큼 실적 가시성을 높일 것"이라면서 "연내 상용화가 예상되는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배터리에도 엘앤에프의 N95 제품 채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전날 테슬라의 유럽 내 판매 회복에 따라 N95 독점 공급사인 엘앤에프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내놨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내 판매 환경 변화로 테슬라의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N95 독점 공급사인 엘앤에프의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N95 독점 체제도 올해 유지되며 하반기 판매량에 업사이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엘앤에프의 N95 양극재의 독점 지위가 유지되며 올해 1분기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량은 분기 최대 판매량을 경신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은 853억 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400억 원)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연구원은 엘앤에프를 이차전지 소재 내 최선호주로 꼽고, 목표주가 16만 원을 유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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