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인플레 우려에 금융권 환율 전망 점점 올라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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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인플레 우려에 금융권 환율 전망 점점 올라가는데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6.03.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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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 장기화로 올해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환율상승은 수출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측면이 있지만 수입 물가상승에 이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기조로 이어져 금융소비자들의 부담과 고통이 커진다는 점에서 반갑기만 한 소식은 아니다. 

원달러 환율이 이란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예상 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원달러 환율이 이란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예상 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3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 예상치를 1445원에서 146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올해 환율 전망치를 1440원에서 1460원으로 변경했다. 지난 1월 수치를 1420원에서 상향 조정한 지 2달여 만에 다시 한번 전망치를 올렸다. BNK부산은행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를 근거로 예상치를 1427원에서 1445원으로 높였다.

한투증권은 예상 레인지로 1400~1520원을, NH증권은 1390~1530원을 제시했고 부산은행은 1395~1520원을 예상했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이란 사태, 국제유가 상승이 환율 전망치 상승의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한 이후 한 달째 공격을 계속하고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한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4.2%(4.56 ) 상승한 배럴당 112.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한 지난 2022년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같은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유가 기준유종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선물은 5.7%(5.79달러) 오른  99.64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20일 이후 최고가다. WTI는 장중 일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 이후 이날까지 53%, WTI는 같은 기간 45% 각각 올랐다. 

이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석유제품발 인플레이션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98달러로 한 달 사이 37% 가까이 치솟았다. 일부 주에서는 이미 4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노동통계국이 다음 달 10일 발표할 3월 CPI는 4%에 진입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관측은 강달러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해 최근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7일 100.17로 전날에 비해 0.02%(0.02) 상승했다. 달러인덱스 기준 미국달러 가치는 지난 한 달 간 1.83% 상승했다.

달러가치 상승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원화 약세, 원달러 환율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이란간 해소되지 않는 군사적 긴장이 원화 지속해서 부담을 주는 국면"이라면서 "고유가와 투심 악화 역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환율상승은 결국 국내 물가상스응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이 경우 이미 7%를 넘은 5대 은행 고정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41∼7.01% 수준이고 신용대출 금리는 연 3.85∼5.53%(1등급·1년 만기 기준)다.  사정이 이런데도 환율상승을 가볍게 볼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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