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Korea Zinc)이 미국 내 핵심 광물 자립도를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법인 '크루서블 아연(Crucible Zinc)'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 사명은 '아연 도가니'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고려아연의 정체성을 잘 표현한다.
고려아연은 74억 3000만 달러를 투입해 초대형 제련소를 건설하고 반도체, 전기차 등 미래 산업의 필수 소재를 미국 본토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구상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새 제련소는 아연, 납, 구리를 비롯해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 광물 11종과 반도체 황산 등 총 13종의 소재를 순차 생산할 예정으로 있다.
3일(현지시각) S&P 글로벌과 고려아연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1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정부가 정한 핵심광물을 생산하기위한 제련소 건립을 위해 테네시주 클락스빌(Clarksville)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출범시켰다. 제련소 건립에는 총 74억 3000만 달러가 투입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이 미국 내 유일한 1차 아연 제련소를 보유한 니어스타(Nyrstar) USA의 제련소와 광산을 인수한 후 이뤄진 후속 조치다.
고려아연은 '크루서블 아연 주식회사'를 필두로 트레이딩과 물류를 담당할 크루서블 US 트레이딩 등 3개 계열사를 함께 출범시켜 현지 운영 체계를 일원화했다.
고려아연은 제련소 부지의 5개 연못에 쌓인 62만t의 부산물을 재활용해 게르마늄, 갈륨, 인듐 등 희귀 금속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또 제련소가 소유한 두 광산에서 핵심 광물의 원자재를 조달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새 제련소는 아연, 납, 구리를 비롯해 미 정부가 지정한 핵심 광물 11종과 반도체 황산 등 총 13종의 소재를 순차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정부는 중국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고려아연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미국의 구리 수요는 연간 180만t인데 45%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구리 생산량의 45%를 차지한다. 아연 수요는 연간 82만t인데 73%를, 니켈은 18만t 중 48%, 안티보니는 2만 4000t의 연간 수요 중 8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은 현재 미국 정부와 전략적 파트너십 아래 인허가와 자금 조달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 부지 조성, 내년 착공을 거쳐 2029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제련소 건설 외에도 폐자원을 활용한 자원 회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Alta Resource Technologies)'와 합작해 수명이 다한 영구 자석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미국 내 리사이클링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2029년 제련소가 완공되면 미국 내 강력한 보조금 혜택과 수요를 독점하며 장기적인 수익 창출의 핵심 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동 지역의 장기화된 전쟁과 고조되는 지정학 위험, 그리고 경제 불확실성으로 핵심 광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된 공급망 구축이 경제 안보를 위한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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