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스, 이차전지 전해질과 냉매 등을 제조하는 후성의 주가가 17일 22%대 상승 마감했다. 리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차전지와 디스플레이 산업을 국가 핵심 기반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한 데 영향을 받은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후성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22.21%(2510원) 오른 1만 3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에는 장중 23% 상승하기도 했다.
이로써 후성은 16일(6.60%,700)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후성 주가는 올해 1월2일 종가 7400원으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했다, 올들어 이날까지 약 83.4% 상승했다.
우선, 중국산 탄산리튬 공급 부족으로 리튬 가격이 상승하며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관심을 받았다. 수요 증가와 공급 차질이 맞물린 리튬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오르자 관련 밸류체인 기업들도 함께 주목받는 모양새다.
광업광해공단의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함량 99.5%인 탄산리튬의 중국 내 가격(CIF 기준)은 16일 1kg에 19.78달러로 전날에 비해 1.70%(0.33달러) 상승했다. 이는 전년 평균에 비해 106.26%(10.19달러) 오른 것이다.
탄산리튬 가격은 4월10일 0.32%(0.06달러) 오른 이후 줄곧 오름세다. 앞서 중국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1월초 1kg에 10달러 수준에서 5월29일에는 7.79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반등해 지난달 2일에는 1kg에 19.73달러까지 올랐다가 같은달 23일 17.78달러로 내려갔다.
후성은 형석에서 이차전지 전해질과 반도체용 특수가스에 결정적인 성분인 '무수불산'과 그것을 원료로 한 육불화인산리튬(LiPF₆)등을 생산하고 있는 소재기업이다. 형석에 황산을 반응시켜 물이 없는 불화수소 기체인 무수불산을 만들고, 이 무수불산을 다시 정제해 고순도 불화수소를 생산한다. 불화수소를 원료로 해서 생산하는 육불화인산리튬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전해액에 리튬 이온을 공급해 이온 전도도를 제공하는 전해질염이다.
리튬 가격 변동에 따라 육불화인산리튬의 가격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무수불산의 안정적인 수급과 정제 기술이 전해액 생산 원가 경쟁력에 직결된다. 후성은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경우 전해질 소재 수요가 확대될 수 있어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용 특수가스 사업도 하면서 전자소재 전반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반도체 붐의 수혜도 볼 수도 있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전쟁 장기화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화하면서 리튬과 육불화인산리튬의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후성은 지난해 매출 4715억 원, 영업이익 253억 원, 당기순이익 70억 3000만 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7.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64.7% 폭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세종 오송시 현장 방문에서 이차전지·디스플레이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투자, 인력, 공급망 등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업들과 배터리 리스제 도입과 수요 앵커기업 중심 연구개발(R&D) 확대, 산업 생태계 내 상생 협력 강화 등 전방 수요 확대와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후성은 방산업체 퍼스텍과 드론 생산업체 유콘시스템, 내화물 업체 한국내화(주), 후성정공(주) 등과 함께 중견그룹인 후성그룹에 소속된 회사다. 2006년 퍼스텍으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후성의 주요 주주는 창업주 일가다.창업주인 김근수 회장이 11.69%, 아들 김용민 대표가 20.85%,그룹 지주회사인 후성홀딩스 11.33% 등 특수관계인이 46.04%, 국민연금이 6.05%를 각각 보유 중이다. 김근수 회장은 어머니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여동생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고종사촌지간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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