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텅스텐 시장 80% 장악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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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 텅스텐 시장 80% 장악 비법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5.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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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텅스텐 수출 제한에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일본 텅스텐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거나 재활용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서 착수하면서 중국의 텅스텐 시장 지배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자체 광산 개발과 수입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광산 채굴부터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룩한 중국의 지배력은 적어도 '가까운 미래'까지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1월부터 텅스텐을 전략물자로 지정하고 승인된 15개 업체만 수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엄격한 수출 허가제를 시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채굴쿼터제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급도 조절하고 있다.

일본 스미토모전기공업이 생산하는 텅스텐 분말. 반도체와 전자제품, 절삭공구 등의 소재로 쓰이는 텅스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사진=쓰미토모전기공업
일본 스미토모전기공업이 생산하는 텅스텐 분말. 반도체와 전자제품, 절삭공구 등의 소재로 쓰이는 텅스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사진=쓰미토모전기공업

5일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 등에 따르면,  중국은 국영 기업을 중심으로 채굴부터 정련, 고부가 합금 생산까지 통합된 수직 계열화를 갖추고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아시아는 텅스텐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수출제한을 가한 5개 희귀 금속 중 하나라면서 중국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본의 미쓰비시 머티리얼과 스미토모전기공업 등 텅스텐 관련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스크랩(고철) 재활용 네트워크와 생산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중국 기업들의 텅스텐 지배력을 잠식하거나 낮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중국 국영기업들이 주도하는 텅스텐 생산 기업들은 수직계열화를 이룩한 데다 대부분 상하이 또는 선전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자본력도 뒤지지 않는다. 이들은 중국 중앙 정부의 수출 쿼터와 생산 제한 조치도 받고 있다.

산화텅스텐.사진=차이나텅스텐앤하이테크메털스
산화텅스텐.사진=차이나텅스텐앤하이테크메털스

중국 대표 텅스텐 기업으로는 샤먼텅스텐(Xiamen Tungsten)이 꼽힌다. 닛케이아시아는 샤먼텅스텐을 중국 푸젠성 정부 산하에 있는 다금속 운용 희토류 광산 기업으로 분류한다.

실제로 샤먼텅스텐은 푸젠성을 거점으로 한 텅스텐의 제련과 가공 기업이다. 이 회사는 전세계에서 텅스텐 채굴부터 초경합금, 절삭공구까지 이어지는 완전한 산업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내에는 푸젠성 닝화현에 있는 노천광산 '닝화 싱루텅 텅스텐 광산',허난성 루오양시에 있는 몰리브덴 채굴과정에서 나오는 텅스텐을 회수해 생산하는 '루오양 위루 텅스텐 광산', 장시성 두창현에 있는 텅스텐 몰리브덴 생산 광산인 두창 진딩 텅스텐 광산 등 3개 광산을 가동하고 있다.  

또 광시성 '보바이 쥐뎬/유마포 광산을 건설중인데 완공시 연간 3240t의 정광을 추가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샤먼텅스텐은 중국내 텅스텐 매장량의 약 60%를 관리하며 하루 1만 5000t의 저품위 텅스텐 광석을 처리하고, 연간 3만t  텅스텐 산화물과 관련 제품 가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로드와 블레이드 블랭크 등 초경합금 제품을 연간 1만t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새만금 산업단지에 산화텅스텐 생산 공장을 건립해 연간 1500t의 산화텅스텐과 텅스텐산나트륨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적인 희유 금속 공급망에서 핵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장시텅스텐그룹 (Jiangxi Tungsten Holding Group)은 중국 텅스텐 산업의 발원지로 불리며, 세계 최대 규모의 텅스텐 자원을 보유한 장시성을 기반으로 한 대형 국영 기업이다. 본사는 장시성 성도인 난창시에 있고 핵심 생산기지는 간저우시 경제기술개발구에, 핵심 광산은 장시성 남부 간저우시 다위(大余), 판구산(盘古山), 샤화(下花), 당핑(宕坪) 일대에 집중돼 있다. 간저우는 텅스텐 희토류 중심지다. 

해외에는 카자흐스탄 바쿠타 텅스텐 광산도 소유하고 있다.

중국 주요 텅스텐 생산 지역. 사진=구글맵
중국 주요 텅스텐 생산 지역. 사진=구글맵

연간 1만~1만 3000t의 텅스텐 정광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고 연간 3만t 이상의 텅스텐 제련과 가공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간제품인 APT와 AMT 약 1만 2000t, 텅스텐산화물(BTO/YTO) 약 1만t, 텅스텐 분말과 탄화물 분말 약 8000~1만t 등이다. 

이 회사는 텅스텐 외에도 희토류(분리 6000t), 탄탈륨·니오븀 정광(150t) 등을 생산하며, 전체 비철금속 제련 능력은 연간 18만t 규모에 이른다. 

중국 오광그룹 (China Minmetals Corporation)의 텅스텐 부문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금속·광물 국영 기업으로 광산 채굴부터 중간재(APT), 최종 소비재인 초경합금 도구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수행하는 세계적인 '텅스텐 헤비급' 기업이다.  

오광그룹은 중국 내 텅스텐 매장량이 풍부한 후난성과 장시성을 중심으로 핵심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후난성 천저우시에 있는 시주위안 광산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다금속 광산으로 텅스텐뿐 아니라 주석, 몰리브덴, 비스무트 등이 대량 매장돼 있는 오광그룹의 핵심 자산이다. 장시성 간저우시에 있는 여러 광산과 제련소를 관리하며, 텅스텐 분말부터 초경합금까지 수직 계열화된 생산 라인을 가동한다. 이를 위해 산하에 ZCC(Zhuzhou Cemented Carbide Group) 등을 두고 있다.

오광그룹은 이밖에 호주, 페루, 보츠와나 등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구리와 아연,니켈, 코발트 광산 38개를 운영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CMOC 그룹 (옛 중국 몰리브덴)도 몰리브덴과 텅스텐 생산에서 입지를 굳힌 기업이다. 2024년 기준 연간 8288t의 텅스텐을 생산하는 주요 생산업체로 꼽힌다. 

중국 간저우 장위안 텅스텐 로고. 사진=장위안 텅스텐 홈페이지
중국 간저우 장위안 텅스텐 로고. 사진=장위안 텅스텐 홈페이지

이밖에 텅스텐광산 채굴과 중간제품, 초경합금 생산업체인 간저우 장위안 텅스텐 (Ganzhou Zhangyuan Tungsten), 전자산업용 미세 텅스텐 분말과 초경합금을 생산하는 광둥샹글루텅스텐 (Guangdong Xianglu Tungsten) 등이 있다.

중국 당국은 전략 자원 보호를 위해 텅스텐 수출 허가 기업을 15개사 안팎으로 제한하고 생산 쿼터를 관리하며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

텅스텐은 최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군수 분야의 수요 증가, 중국의 수출 규제가 맞물려 텅스텐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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