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수출 호황으로 무역수지(수출입차)가 2190억 달러로 역대 최대규모가 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 전망이 나왔다. KIET는 수출 호황에도 자동차, 가전 등 주력 제조업의 역성장과 2%대 성장에 머무는 내수 부진을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 당 92달러, 환율은 1460원 내외를 전망했다.
KIET는 26일 발간한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30.3% 증가한 924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수입은 11.6% 증가한 7054억 달러에 이르러 무역수지(수출입차)는 2190억 달러(약 329조 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KIET는 내다봤다.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의 약 3배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연간 수출액이 7097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수입은 6317억 달러에 그치면서 무역수지는 780억 달러로 2017년(952억 달러 흑자) 이후 최대를 달성했다.
수출 증가의 핵심 요인은 반도체 수요 증가다. KIET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과 관련 비용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반도체 등 IT 경기 호조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IET는 2026년 하반기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성능 메모리·SSD 수요 급증 영향으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중심의 IT신산업군이 수출 증가를 주도하며 전년 대비 3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수출의 약 45.7%를 차지하는 반도체는 연간 수출이 3500억 9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통신기기는 같은 기간 93.2% 증가하고 정유(7.7%)와 이차전지(6.8%), 바이오헬스(6.6%), 조선(4.4%) 등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1.7%)와 섬유(-2.5%), 가전(-5.1%) 등은 지난해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확장적 재정기조와 반도체 등 IT 경기호조로에 따른 투자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소비는 실질소득 증가와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 금융시장 호조세 등을 배경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이 물가 부담으로 작용해 2.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 투자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따른 투자 여력 확대, AI 관련 첨단 산업의 투자 수요 지속 등에 힘입어 2.9% 증가하는 반면, 건설 투자는 민간 부문의 제한적 회복 등으로 0.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31.8% 오른 배럴당 94.8달러, 하반기는 33.4% 상승한 89.3달러, 연평균 92.1달러를 예상했다. 연간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32.6% 오를 것으로 KIET는 예상했다.
환율은 연평균 1461원을 예상했다. 상반기 평균 1474.6원, 하반기 1447.5원을 예상했다. KIET 관계자는 "미국의 인플레 부담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대(對)미국 투자 집행 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나,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세, 국내 증시 관련 외국인 투자 유입,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영향 등을 바탕으로 점차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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