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올해 초 텅스텐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지난 4월 일본의 중국산 텅스텐 수입량이 2025년 월평균 대비 5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은 재활용률을 높이고 미국 등지로부터 텅스텐 스크랩(고철) 수입을 대폭 늘렸다.
텅스텐은 자동차와 항공기 부품 가공용 초경공구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희소금속이다. 반도체, 전자 장비, 포탄·미사일 같은 군사 용도로도 쓰이는데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의 약 80%를 지배하고 있다. 캐나다 업체 알몬티가 소유한 한국의 상동광산이 생산에 들어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거래되는 텅스텐 중간재인 APT(파라텅스텐암모늄) 가격은 현재 1MTU(10kg)에 2800~3280달러로 연초 대비 약 230% 이상, 2025년 초(415달러)에 비해 700% 이상 상승했다.
2일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가 일본 재무성과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제한을 받는 3개 텅스텐 품목의 4월 일본 수입량은 2025년 월평균 대비 50% 급감했다. 2024년 4월과 견주면 일본의 수입량은 63% 줄었다.
일본은 2024~2025년 기간에 중구그이 텅스텐 수출의 약 4분의 1일을 차지한 나라였다.
닛케이아시아는 2월 이후 세관 절차와 운송 시차 탓에 일본 통계에는 중국산 수입품이 도착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2월 이후 일부 제품 수입은 완전히 중단됐으며 다른 제품들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2월 발표한 수출 제한 조치에 텅스텐과 다른 4개 종류의 희소금속을 포함시켰으며 지난 1월에는 이중용도(군민양용) 규정에 기반해 일본에 대한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했으며, 여기에도 텅스텐이 포함됐다.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일본 제조 업계는 원가 압박에 가격 인상을 해야 하는 등 타격을 입고 있다. 미쓰비시 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초경공구에 사용되는 일부 텅스텐 부품의 가격을 6월 주문분부터 3배 이상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스미토모 전기공업의 이노우에 오사무 사장은 5월 실적 발표회에서 "중국산 텅스텐 조달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기존에 절삭공구 생산을 위한 원재료의 약 30%를 중국에서 조달해 왔으나, 이노우에 사장은 수출 규제 탓에 지난 1월부터 공급이 끊겼다고 전했다.
절삭공구 제조업체인 NS 공구(NS Tool)는 텅스텐 가격 상승으로 비용 예측이 어려워지자 2027년 3월 결산기 실적 전망치를 '미정'으로 남겨뒀다. 회사 측은 "텅스텐 가격이 지난 1년간 약 7배나 폭등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절삭공구 제조업체인 OSG는 안정된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유럽 등지로부터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오사와 노부아키 OSG 사장은 "수출 규제로 조달 가격이 크게 상승해 높은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영향은 생산 부문으로 퍼지고 있다. 오사카의 한 초경공구 제조업체는 현재 보유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생산을 계속하기 위해 약 20%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사용된 절삭공구 등에서 텅스텐을 회수하는 재활용(리사이클링)이 일본 기업들의 유일한 생명줄이 될 수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지난 3월 미국산 텅스텐 스크랩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배 폭증했다. 일본은 지난해 4월에는 미국산 텅스텐 스크랩을 전혀 수입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일본의 텅스텐 스크랩 조달에서 중국이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 3월과 4월 중국산 수입량은 제로(0)로 추락했으며, 그 자리를 미국, 유럽, 싱가포르산 수입이 대체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텅스텐 재활용을 위해 시설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미쓰비시 머티리얼즈는 유럽과 일본의 텅스텐 재활용 능력을 키우기 위해 약 100억 엔(6300만 달러)을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4년에 인수한 유럽 기업의 생산 능력을 40% 늘리고, 2028년 또는 2029년경까지 일본 아키타현 시설의 생산 능력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미토모그룹 비철금속 계열사인 스미토모 전기공업 역시 재활용을 확대하고 텅스텐 공급 능력을 약 50% 늘리기 위해 159억 엔을 투자해 일본 내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2028 회계연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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