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구리 관세 앞두고 차익거래로 구릿값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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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구리 관세 앞두고 차익거래로 구릿값 상승세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6.04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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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6월 1t 1만 4500달러, `1년 내 1만 5000달러 전망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련 구리 관세 부과 결정 마감일이 다가옴에 따라 미국 뉴욕과 런던 시장에서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6월 30일 마감 예정인 이번 조치에 대비해 관세 회피용 수요가 급증하고 글로벌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구리 가격은 강한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의 구리 관세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 대확장과 공급 부진 등으로 오름세를 탄 구리 가격 상승 불에 기름을 붇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투자은행은 국제 구리 가격이 6월에 1t에 1만 4500달러, 1년 내 1만 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으며 영국 HSBC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수퍼 스퀴즈(Super Squeeze), 숏 스퀴즈 현상이 극단의 압도적인 규모로 발생해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본사를 둔 신흥 구리 채굴, 개발 전문 기업 거니슨 코퍼가 아리조나주 존슨캠프광산(JCM) 현장에서 생산하는 구리 음극판(cathode). 사진=거니슨 코퍼
미국 애리조나주에 본사를 둔 신흥 구리 채굴, 개발 전문 기업 거니슨 코퍼가 아리조나주 존슨캠프광산(JCM) 현장에서 생산하는 구리 음극판(cathode). 사진=거니슨 코퍼

4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1.53% 내린 1t에 1만 3825달러를 기록했다. 현금결제 즉시인도 현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0.33%(45.50달러) 내린 1t에 1만 3920.50달러를 기록했다.

선현물 가격 모두 내렸지만 1t당 1만 4000달러를 가시권에 넣었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도 7월 인도 구리 선물 가격은 1파운드에 6.496달러로 전날에 비해 0.18%(0.012달러) 하락했다. 그럼에도 COMEX 선물가격은 올들어 13.42% 상승했다.

구리 가격을 밀어 올리는 단기 촉매는 오는 6월 30일로 예정된 미국 상무부의 정련동 관세 업데이트 최종 권고안 시한이다.

미국 상무부는 내년인 2027년 1월 1일부터 수입산 정련동에 15%의 보조 관세를 즉각 부과하고, 2028년에는 이를 30%까지 대포격 인상하는 가혹한 단계별 관세 프레임워크를 수립해 놓았다. 

운명의 시한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자, 세계 원자재 중계업체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전기동을 미국으로 보내 이익을 챙기는 차익거래에 나서고 있다. 뉴욕 가격이 LME 가격 대비 최대 7%의 선도 프리미엄을 형성하며 폭등하자, 전 세계 구리 물량이 미국으로 통째로 빨려 들어가며 글로벌 공급망의 목줄을 죄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수석 분석팀은 LME 구리 연말 목표 가격을 기존 1만 2465달러에서 1만 3735달러로 10% 이상 상향했다. 

미국 씨티그룹은 한 술 더 뜬다. 6월 중 1t당 1만 4500달러에 이르고 1년 안에 1만 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 HSBC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수퍼 스퀴즈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국가들이 석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산을 수출하는 길이 막히면서 구리 생산이 차질을 빚어 구리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2023년 11월 폐쇄 이전 파나마의 노천광산인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조업 현장. 사진=FQM
2023년 11월 폐쇄 이전 파나마의 노천광산인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조업 현장. 사진=FQM

중장기 가격 상승요인으로는 공급부족이 꼽힌다. 미국 프리포트맥모란은 지하갱도 사고로 가동을 중단한 인도네시아 최대 노천 광산인 그라스버그 광산의 정상화를 2027년 초로 잡고 있다. 캐나다의 퍼스트퀀텀미너럴스는 시위로 2023년 11월 폐쇄한 코브레 파나마 노천 구리광산의 정상화 여부를 결정지을 파나마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만 대량 생산 정상화는 2027년 중반 이후로 전망된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을 제외한 그롤벌 구리 공급 부족량이 당초 전망치인 6만t에서 대폭 늘어난 64만t을 초과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2026년 상반기 미국의 구리 수입량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면서 "현재 이용 가능한 차익거래 기회에 힘입어 7월에는 수입이 다시 한 번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구리가격 상승은 미국 프리포트 맥모란 등 광산 기업은 물론, 전기동을 제품화하는 한국의 풍산, LS전선 등에게는 실적 개선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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