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콘덴서그룹(삼화그룹)에 속한 형제 기업(계열사)임 삼화전기와 삼화콘덴서 주가가 18일 폭등 마감했다. 두 회사는 모두 전자 제품의 핵심 부품인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콘덴서)를 제조하지만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의 종류와 기술 방식이 달라 주목받고 있다.
MLCC는 전자제품 내부에서 전기를 일시 저장했다가 필요로 하는 만큼 안정되게 공급하고 전자회로 내부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신호(노이즈)를 차단해 반도체가 오작동하는 것을 막아주는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핵심 수동 부품이다. MLCC 전기를 유도하고 저장하는 성질을 가진 세라믹 분말로 이뤄진 얇은 막인 유전체층(주로 티탄산바륨), 전류가 흐르도록 하는 얇은 금속 막인 내부전극(주로 니켈), 메인보드에 납땜돼 전기를 칩으로 전달하는 출입구 역할을 하는 외부 전극(구리, 니켈, 주석 등 도금) 등이 3대 핵심 구성 요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화콘덴서공업(이하 삼화콘덴서)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25.56%(3만 8700원) 오른 19만 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주가는 1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 97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화전기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30%(9900원) 급등한 4만 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하락했다가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됐다. 또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관련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956년 설립된 삼화콘덴서는 창업주 고 오동선 회장이 창업한 삼화콘덴서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기업이며 삼화전기는 형제기업이다. 둘다 MLCC를 생산하지만 목표 시장과 제품 성격이 다르다.
삼화콘덴서 최대주주는 오영주 그룹 회장 겸 대표이사이며 지분율은 16.16%이다. 삼화전기도 2.24%를 보유하고 있다. 오 회장의 동생인 오영호씨도 2.28%를 보유하고 있다.
삼화전기 최대주주도 지분 20.51%를 보유한 오영주 회장 겸 대표이사이다. 삼화콘데서도 삼화전기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영호씨도 2.51%를 갖고 있다.
삼화콘덴서의 주력 제품은 MLCC와 DCC(디스크세라믹콘덴서), 전력용 콘덴서 등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분야와 종합 가전 제품에 들어가는 세라믹 기반의 콘덴서에 특화돼 있다.
1973년 설립된 삼화전기는 주력 제품인 알루미늄 전해 커패시터를 50년간 생산해온 기업이다. AI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 생활가전 등의 전원부(Power)에 주로 쓰이는 전해액 기반의 콘덴서를 생산하며 최근에는 초고용량 콘덴서인 '하이브리드 커패시터'를 AI 서버 전력 공급용으로 양산하고 있다.
또 초고용량 커패시터 '그린캡' 제품군은 뛰어난 고출력 특성과 반영구적인 사이클 수명을 바탕으로 태양광·풍력 발전과 대형 ESS 전력 저장 효율 개선의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회사는 부품을 구매하는 글로벌 빅테크나 가전·전장 고객사인 삼성전자, LG전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 등을 대상으로 패키지 영업이나 기술 협력을 하면서 그룹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삼화콘덴서는 지난해 매출 2934억 원, 영업이익 128억 7000만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0.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IT세트 수요 둔화와 인건비, 원자재 원가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27.9%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728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AI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와 인버터용 MLCC 고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화전기는 지난해 매출 2301억 원, 영업이익 105억 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매출 574억 원, 영업이익 33억 8000만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자회사 삼화전자 지원과 비용부담 등으로 전년 대비 51.4% 줄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원가 개선과 고부가 제품군 비중확대에 힘입어 190% 급감증했다.
그룹 계열사인 삼화전자공업은 현대차그룹 등의 친환경차 부품과 가전용 자성소재인 페라이트코어(Ferrite Core)와 자성분말코어(MPC)를 공급하는 전장 부품 전문 기업이다. 자회사인 삼화기업을 통해 복합원료를 판매, 관리하는 내재화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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