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이차전지의 양극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엘앤에프의 2분기 영업이익이 리튬 가격 하락 영향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엘앤에프는 양극재 중 니켈 함량이 90% 이상인 하이니켈 NCM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테슬라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4일 엘앤에프에 대해 리튬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고객사 이원화 전략에 따른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19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16% 하향 조정했다. 엘앤에프 13일 종가는 10만 1300원이었다.
NH투자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이날 엘앤에프의 2분기 매출을 9171억 원, 영업이익을 275억 원으로 예측했다. 1분기 매출 7396억 원, 영업이익 1173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4.3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1230억 원, 전분기에 비해 770억 원이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주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매출은 시장 기대를 웃돌지만 수익성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면서 "매출은 컨센서스를 상회하지만 영업이익은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약 73억 원 규모의 재고평가 손실이 반영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들어 리튬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 2~3년간 장기침체를 보인 리튬 가격은 올들어 상반기 동안에만 22% 급등했다. 특히 2분기에는 ESS 시장의 수요 폭발에 힘입어 시세 중심선이 완연한 상승 곡선을 거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수산화리튬 계약 가격은 연초 대비 최대 86% 폭등하면서 1t당 2만 달러선을 일시 회복하기도 했다. 6월 말~7월 중순에 호주와 중국 내 대형 광산들의 생산 재계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중국 내 탄산리튬 가격은 1t당 15만 4000위안 안팎의 3개월 사이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3일 중국내 탄산리튬 가격은 1kg에 20.67달러로 전날에 비해 0.14% 내렸다. 그러나 이는 전년 평균에 비해서는 115.54%(11.08달러) 상승한 수준이다.
주 연구원은 "최근 리튬 가격 하락을 반영해 판가와 수익성을 소폭 하향 조정했지만 판매량 가정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테슬라의 유럽·아시아 판매 강세가 이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엘앤에프에도 긍정적인 낙수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테슬라의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테슬라의 유럽·아시아 지역 성장은 FSD 승인 국가 확대에 따라 2027년에도 견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연구원은 "재고평가 손실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350억원으로 전 분기(247억원)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사의 이원화 전략으로 LG에너지솔루션향 양극재 점유율은 70%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NH증권은 2027년 매출액은 시장 컨센서스(4조 원)를 밑도는 3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주 연구원은 "다만 신규 고객 확보 여부가 향후 실적과 주가의 변수"라면서 “테슬라 북미 직납이나 파나소닉 북미 공급 가시성이 높아질 경우 실적 전망은 다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앤에프는 중국 외 기업 중 최초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신규 투자에 착수한 기업으로 1·2단계로 나누어 연간 6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인산철 리튬을 양극재로 사용하고 금속성 지지대가 있는 흑연 탄소전극을 음극재로 사용하는 배터리다. 엘앤에프는 글로벌 탈중국 LFP 소재 시장에서 선도적 시장 지위를 조기에 확보할 방침이다. LS그룹과 합작 설립한 전구체 생산 합작법인 LLBS(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이 핵심 자회사다.
엘앤에프는 배주주로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자사업을 하는 새로닉스가 지준 13.61%의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다. 오너가인 허제홍 대표이사(지분 1.82%)가 경영을 맡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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