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부품회사 삼성전기 주가가 13일 12%대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한국 IT 업종의 최선호주(톱픽)를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전격 교체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MLCC와 고성능 반도체 기판인 FC-BGA 업황 개선으로 2분기에 호실적을 냈다. 삼성전기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지분율은 23.69%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12.51%(16만 7000원) 오른 15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로써 주가는 이틀 연속 상승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달 31일 29.92%(26만 3000원) 오르면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달 5일(14.43% 상승)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가 조금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기 주가는 6월 19일 종가 227만 원까지 올랐다가 조정을 받아 지난달 30일에는 87만 9000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한국 IT업종 최선호주를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전격 교체하고 목표주가를 256만 원에서 262만 원으로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 강세 가능성이 크고 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ABF) 기판 수요가 개선되는 점을 들어 이같이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간밤 뉴욕 주식시장의 '훈풍'에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부품주인 삼성전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AI용 MLCC 장기계약과 가격 인상 초입에 진입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최고급 MLCC 시장이 일본 무라타와 삼성전기의 과점(합산 점유율 약 85%)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삼성전기는 이미 10여 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장기 공급 계약(LTA)을 맺고 단가 인상 사이클에 진입하여 마진이 급등하고 있다.
AI 반도체 기판(ABF, 아지노모토 빌드업 필름) 수주 대박도 주가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ABF는 고성능 반도체 기판인 FC-BGA를 만들 때 사용하는 핵심 절연 필름이자 이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미세 회로기판을 뜻한다.
삼성전기는 미국 맞춤형 반도체(ASIC) 업체들로부터 AI 칩 패키징 기판 수주를 대거 확보했다. 칩의 대형화와 고층화로 기술 난도가 높아지면서 고부가가치 기판 시장 내 삼성전기의 독점적 지위가 강화되었으며, 관련 매출이 2030년까지 4~5배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역대급 2분기 실적도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액 3조 4572억 원, 영업이익 4404억 원을 달성해다. 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6.7% 불어났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8%, 57% 늘어났다.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전분기 대비 17% 증가한 1조 6494억 원, 반도체 기판을 생산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37%,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771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매출 1조 362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4% 줄었다.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고부가 MLCC 출하가 늘어난 데다 서버용 고능성 반도체 패키지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의 판가 상승과 가동률 개선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MLCC는 AI 서버용 MLCC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주요 업체의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추가 가격 인상 기대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전망도 밝다. AI 인프라 투자 지속과 자율주행 기술 확산에 힘입어 MLCC, FC-BGA 등의 판가 상승과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져 3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또 실리콘 커패시터, 유리기판(글라스 기판), 휴머노이드용 센싱 모듈 등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와 하는 신사업 협업과 양산 준비를 차질 없이 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게 나오며 금리 동결과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를 동결하거나 낮출 경우 빅테크에겐 호재로 작용하게 마련이며 대형 부품사인 삼성전기도 수혜를 볼 수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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