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탑캡 어셈블리(Top Cap Assembly) 전문 기업 성우의 실적이 바닥을 찍고 개선 중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올해 연간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5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우는 LG에너지솔루션에 차세대 이차전지 모델인 4680(지름 46㎜·높이 80㎜) 제품에 '탑캡 어셈블'를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탑캡 어셈블리는 초정밀 프레스 금형 기술로 알루미늄 원자재를 가공해 만든 원통형 배터리의 화재와 폭발을 막는 부품이다. 배터리셀 내부 온도나 압력이 증가하면 전류를 차단하고 내부 가스를 방출한다. 이 제품은 구미 5공단 내 신공장에서 차세대 4680 배터리 탑캡 어셈블리를 양산하고 있다. 탑캡 어셈블리는 '금형-프레스-세척-열처리-조립-측정과 검사-포장'의 공정을 거쳐 출하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우는 상신이디피, 티에스아이(TSI), 신흥에스이씨가 삼성 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에 탑캡 어셈블리를 공급하며 경쟁하고 있다.
지난 2024년부터 고객사의 재고조정과 발주 축소로 매출액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매출액은 1470억 원에서 131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290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이 1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9% 줄었다. 영업이익은 1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36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매출 855억 5000만 원, 영업이익 10억 4000만 원, 당기 순익 49억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7%, 영업이익은 92.9%, 순익은 73% 급감했다.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본사와 주요 종속법인인 남경성우와 루빈전자의 핵심 고객사에 대한 매출이 고르게 증가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86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3% 증가하고 영업이익 1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성우는 또 지난 5월 멕시코 몬테레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이차전지용 안전부품, 전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28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신규 시설 투자는 올해 8월부터 시작해 내년 상반기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주요 고객사의 북미 확장 일정에 맞춰 공급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다.
증권가 반응은 좋다. 증권가는 성우가 2025년 실적 바닥을 통과해 2026년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2027년 차세대 배터리 양산으로 본격적인 상방 모멘텀을 맞이할 것으로 긍정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 성우의 실적이 바닥을 찍고 개선하고 있다며 올해 성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020억 원, 48억 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2% 늘고 영업이익은 360.4% 폭증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2022~2023년 피크 대비 외형 감소 폭이 커 여전히 마진율은 낮지만, 기저가 낮은 가운데 하반기에도 비용 효율화가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 폭은 클 것으로 한투증권은 내다봤다.
윤철환 연구원은 "본격적인 외형 확대 시점은 북미 생산거점 구축이 완료되는 2027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면서 "신규 시설 투자는 올해 8월부터 시작하여 내년 상반기 말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북미 확장 일정에 맞춰 공급 대응력을 높이는 만큼 향후 매출 성장 가시성은 높다"고 판단하고 "관세 절감과 물류비 절감 효과를 통해 추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부산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박채원 회장이 설립한 성우는 박 회장과 장남인 박종헌 대표이사가 각자 대표 체제로 경영을 하고 있다. 박종헌 대표는 2015년부터 경영에 참여하여 회사를 이차전지 중심의 부품사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박 회장은 글로벌 전기차 캐즘으로 회사의 실적과 수익성이 악화하자 2025년 각자 대표 이사로 경영에 복귀했다. 박 회장은 지분 26.79%를 가진 1대 주주이며 박 대표는 22.66%를 가진 2대 주주다. 오너 일가 지분율은 74.75%에 이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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