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 다시 1달러에 160엔 선 돌파...美日 공조 시장 개입 반납
상태바
日 엔, 다시 1달러에 160엔 선 돌파...美日 공조 시장 개입 반납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6.08.30 0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엔화 가치가 시장 개입으로 얻은 상승분을 절반 이상 반납하고 하락세(환율 상승)를 이어가면서 주요 지지선인 달러당 160엔 선을 돌파했다. 일본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달러에 견준 일본 엔화 가치(환율)이 다시 160엔을 돌파했다. 엔화약세는 수입물가를 높이고 국내 소비자물가를 자극해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CNews DB
미국 달러에 견준 일본 엔화 가치(환율)이 다시 160엔을 돌파했다. 엔화약세는 수입물가를 높이고 국내 소비자물가를 자극해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CNews DB

29일 일본의 재팬타임스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케빈 워시(Kevin Warsh)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8일(현지시각)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워시 의장은 "2% 물가상승률 목표는 확고하고 고정된 것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Fed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라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 달러화가 힘을 받아 일본 엔화 가치는 미국 달러에 견줘 최대 0.5% 밀린 160.16엔까지 떨어졌다.

일본 엔화는 미국과 일본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공동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한 지난 7월 31일 협조 개입의 여파로 이달 초 155엔 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이에 실패한 이후 계속해서 압박을 받아왔다. 

이번 엔화 약세 흐름은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이 수년 만에 최고치(5.3371%)로 치솟은 미국의 장기 차입 비용(국채 금리)을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한 직후에 나타났다.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은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신용카드, 자동차 할부 등 민간의 차입 비용을 동반 상승시킨다.

베선트 장관은 이것이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되자 국채를 직접 매입해 가격을 떠받치고 금리를 떨어뜨리려 한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10년물에서 30년물 만기의 장기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Buyback·국채 조기 상환) 프로그램'의 건당 규모를 기존 최대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2배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 개입 정책을 이른바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베선트 장관은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신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 조달하는 방식을 취하며 이를 '재무부 트위스트'라고 불렀다.

미국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줄어들어 엔화 가치가 반등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시장은 미국의 거대한 재정 적자 우려 때문에 이 조치를 '임시방편'으로 간주했고 결국 미국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했다. 높은 미국 금리는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엔화가치가 다시 하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트레이더들은 이제 당국이 엔화 방어를 위해 언제 움직일지 그 신호를 찾기 위해 엔화 환율 수준을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

엔화가 달러당 160엔을 돌파함에 따라 일본 외환당국의 실물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은 당국의 구두 개입과 레이트 체크를 거쳐 161~162엔 범위에서 기습 개입을 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Fed의 정책 엇박자와 외환보유고의 한계 등 구조적 한계 속에서, 당국은 시장 개입과 함께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시점을 당기는 동반 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알림] 이 기사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