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미국이 무역전쟁을 벌일 태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25% 관세 부과 공약에 대응해 캐나다도 미국산 오렌지 주스 등에 관세를 부과하려고 하는 등 보복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CBC뉴스는 사흘 전인 9일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캐나다 오타와의 고위 공직자들 사이에는 보복관세 대상 수백개의 미국산 제품 목록을 담은 비밀 문서가 나돌고 있다"면서 "보복 관세 대상이 될 목록에는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세라믹과 오렌지 주스가 포함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공약을 이행할 때만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셔널옵저버, 글로브앤메일 등도 캐나다정부가 미국산 오레이지, 종이, 세라믹제품, 철강제품, 유리제품과 플라스틱 제품 등에 보복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정부 감귤국(FDOC)에 따르면, 미국은 금액 기준으로 오렌지주스와 포도주스, 신선포도를 캐나다에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다. 미국은 지난 2021~22년 9780만 리터, 1억2420만 달러어치의 오렌지 주스를 캐나다에 수출했다.트럼프의 고향인 플로리다주산 오렌지 주스는 금액과 양 기준으로 캐나다 시장에 있는 미국산 오렌지 주스의 60%를 차지한다.
글로브앤메일은 캐나다가 보복 관세 부과를 검토중인 품목인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인 지난해 11월 미국과 캐나다가 불법 이민과 마약 밀수를 막지 않는다면 취임 첫날 두 나라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캐나다 정부는 다각도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미국이 비난해 국경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억 달러규모 보안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그라음 알려진 대로 보복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산 제품 수백개가 대상이다.
지난 6일 사임을 발표한 쥐스땡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최근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한 뒤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몇년 전에 한 것처럼 우리는 틀림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캐나다는 지난 2018년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자 케첩과 버번 등 미국산 제품에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맞대응했다..
캐나다는 외교 대응책 마련하고 있다. 멜라니 졸리 외교부 장관은 다음주 워싱턴으로 날아가 트럼프 차기 정부가 고율의 관세를 물리지 않도록 압박할 계획이다.
졸리 장관은 지난 10일 미국의 관세 부과시 캐나다 정부가 취할 보복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캐나다-미국 각료 위원회 회의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준비해야 한다"면서 "트럼프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미국인과 트럼프 주변인사들에게 진짜 후과가 있을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대응 결기가 높은 만큼 트럼프가 25%의 관세를 매길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캐나다와 미국은 정면 충돌하기 위해 한 개의 철로위해를 질주하는 철도차량처럼 보여 걱정된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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