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미국 신규고용 둔화로 중앙은행이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소비자물가가 오르자 고용동향 등 경제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관점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고용이 둔화하면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의 5일(현지시각) 발표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만 2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7월의 7만 9000명(상향 수정치)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7만 5000명 증가를 예상했다.
6~7월 고용은 이전 발표치 대비 총 2만 1000명 하향 조정됐다. 6월 고용은1만 4000명 증가에서 1만3000명 감소로 2만 7000명 줄였으며 7월 고용은 7만 3000명 증가에서 7만 9000명 증가로 조정됐다.
부문별로는 보건의료(3만 1000명 증가), 사회복지(1만 6000명 증가), 여가ㆍ접객(2만 8000명 증가)의 고용은 증가했으나 제조업(-1만2000명), 건설업(-7000명)은 감소했다. 또 연방정부(-1만 5000명), 주정부와 지방정부(-1000명) 고용은 줄었다.
BLS는 광업, 채석업, 석유와 가스 추출 부문에서도 일자리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4.3%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전월의 4.2%에서 상승한 수치이며 예상치와 일치한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7%로 전월(3.9%)과 예상치(3.8%)를 밑돌았다.
노동시장의 약화를 보여주는 이 같은 지표는 이달 FOMC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ME의 페드워치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Fed가 현재 연 4.25%~4.5%인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100%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 주요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의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을 고수한 은행인 BofA 글로벌 리서치는 이날 내놓은 고서에서 Fed가 9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총 5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BofA는 Fed가 2026년에 추가로 75bp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BofA는 보고서에서 "8월 고용보고서는 Fed의 우선순위를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노동시장 약화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노동시장이 앞으로 더 급격히 악화할 경우, Fed가 10월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내년에 더 큰 폭의 완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연말까지 연준이 총 50b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로서는 25bp 인하 가능성이 크지만, 연말까지 총 75bp 인하로 위험이 기울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그는 노동시장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위협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노동시장 지표 약세와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밝힌 반응 함수를 종합할 때, 우리의 전망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8월 고용지표 결과와 평가' 보고서에서 "8월 고용지표의 큰 폭 둔화는 노동공급 보다 수동 수요 약화의 결과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고용하방 위험으로 위험 균형이동' 발언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에 따라 Fed의 9월 25bp 인하가 확실하다면서 연내 2~3회 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노동수요 약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어 앞으로 ‘가파른 해고 증가, 급격한 실업률 상승’에 대한 Fed의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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