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으로 국내 식음료 업계도 영향권에 들어가 국내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밀과 카카오 등 곡물과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데다 담배 등은 중동 수출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에 대처하는 자세를 갖고 미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담배회사인 KT&G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6일 15만 4700원으로 전날보다 1.21% 내렸다. 한 주 동안 주가는 5.15% 이상 떨어졌다.
제과업체 오리온은 전날에 비해 1.93%(2400원) 오른 1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쳐 주간 기준으로 5.2% 하락하는 데 그쳤다.
푸드와 애그리즈니스를 하는 하림지주는 7.12%(1070원) 오른 1만6100원에 마쳐 주간 기준으로 0.3% 내리는 데 그치는 선전을 했다.
반면, 식음료 부문 대장주인 삼양식품은 0.19% 내린 105만 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주가는 무려 13.3% 급락했다. 초콜릿 제품을 만드는 제과업체 롯데웰푸드주가도 10.8% 추락한 11만 3100원으로 마감했으며 식자재 유통업체 CJ프레시웨이(2만9800원)는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10.8% 급락했다.
또 참치사업을 하는 동원산업은 9.7%, 대상은 8.6%, CJ제일제당은 8.5%, 농심은 8.3%씩 주가가 한 주 동안 급락했다.
문제는 올들어 6일까지 주요 곡물인 옥수수와 소맥(밀), 대두(콩) 가격은 각각 0.9%, 12.6%, 13.7% 상승했는데 이란 전쟁으로 더 오를 여지가 생겼다는 점이다.
옥수수는 미국 풍작으로 공급은 충분하지만 2025/26 미국 바이오 에탄올 생산량 예상치가 증가하면서 가격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비료 가격 상승은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밀값은 올들어 강하게 반등했다. 부쉘에 500달러까지 내린 기저효과에 따른 기술적 반등 과 지난해 11월 중국의 미국 밀 구매 재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대두는 올해 말 바이오 연료용 미국 대두 사용량이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설탕의 원료인 원당은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 생산량 증대와 2025/26년, 2026/27년 공급 과잉 우려가 부각되면서 연초 이후에도 약세 흐름을 계속 보이고 있다.
4대 곡물가와는 다르게 2024말~2025년 상반기 큰 폭 상승한 코코아와 커피, 팜오일 가격은 올들어 약보합세 흐름을 유지 중이다. CNBC에 따르면,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는 올해 들어서만 46.74%, 지난 1년간 61% 이상 급락해 현재 1t당 320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하나증권의 심은주 수석 연구위원과 고찬결 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을 점검한 보고서에서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경우 중동 수출 익스포저가 높은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 공산이 크고 장기화할 경우 곡물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식음료 분야에서 중동 매출이 상대적으로 큰 업체는 KT&G다. 이 회사의 궐련 수출 중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30%이며, 연간 5000억 원이다. 중동은 상대적으로 판매단가(ASP)가 높아 마진이 좋은 지역이어서 단기 수출 부침과 수출 전사 마진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심은주 수석연구위원은 밝혔다.
심 수석 연구위원은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곡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바이오에탄올 수요가 증대할 수 있으며, 이는 곡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곡물가가 약 2년 주기로 등락을 반복했으며 이번 하락 사이클 시작점이 2023년 3분기였다는 점도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과 대상 등은 설탕과 밀가루, 전분당 판가를 인하한 만큼, 곡물가 상승 가시화 이후 마진 스프레드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제과업체들은 지난해 한 해 코코아 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큰 폭 가중됐으나 올해는 소폭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심 수석연구위원은 예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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