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피규라, 미국 쿠바 제재 강화에 쿠바산 아연 정광 공급 일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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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피규라, 미국 쿠바 제재 강화에 쿠바산 아연 정광 공급 일부 중단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6.10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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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셰릿은 30년 쿠바 광산 합작 청산 신청

글로벌 원자재 중개기업 트라피규라(Trafigura)가 미국의 대쿠바 제재 강화로 일부 고객사에 쿠바산 아연 정광 공급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니켈 전문 기업 셰릿은 미국 압박에 쿠바와 유지해온 30년 합작 청산을 신청했다.

글로벌 상품 중개업체 트라피규라가 쿠바 정부와 합작한 피나르 델 피오주 카스텔라노스 광산에서 채굴한 아연 정광을 일보 고객사들에게 납품알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카스텔라노스 광산에서 아연 원광을 트럭에 싣는 모습. 사진=시베르쿠바(Cibercuba)닷컴
글로벌 상품 중개업체 트라피규라가 쿠바 정부와 합작한 피나르 델 피오주 카스텔라노스 광산에서 채굴한 아연 정광을 일보 고객사들에게 납품알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카스텔라노스 광산에서 아연 원광을 트럭에 싣는 모습. 사진=시베르쿠바(Cibercuba)닷컴

10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라피규라는 미국이 최근 쿠바 군부 연계 기업과의 거래 차단, 베네수엘라산 연료 공급 차단 등 쿠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임에 따라 쿠바 피나르 델 리오(Pinar del Río)주에 있는 카스텔라노스(Castellanos) 광산에서 채굴한 아연 정광 물량을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부 중국 제련소들에 통보했다. 

카스텔라노스 광산은 2015년 트라피규라가 49%, 쿠바 정부가 51% 지분을 갖기로 하면서 출범한 합작 사업으로 연간 아연 정광 10만t, 납정광 5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춘 중형 광산이다. 이 정도 물량은 중국 제련소들에게는 무시할 만한 수준이다.

문제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이미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제련 업계는 이번 공급 중단으로 치열한 원료 확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시장조사회사 패스트마켓츠에 따르면, 5월 말 아연 정광 제련수수료(TC)는 1t에 마이너스 50달러로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제련소가 광업 기업에게 이 돈을 주고 제련한다는 뜻이다.

아련 가격은 오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아연 가격은 올들어 10% 정도 올랐다. 9일 기준 현금결제 즉시인도 현물 아연 가격은 1t에 3576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1.62% 올랐다.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서는 24.61% 오른 가격이다.

캐나다 셰릿과 쿠바의 제네랄 니켈의 합작회사인 쿠바 '모아' 니켈 공장 전경. 사진=셰릿인터내셔널
캐나다 셰릿과 쿠바의 제네랄 니켈의 합작회사인 쿠바 '모아' 니켈 공장 전경. 사진=셰릿인터내셔널

앞서 1990년대부터 약 30년간 쿠바에서 니켈과 코발트를 채굴해 온 캐나다의 자원개발 기업 셰릿 인터내셔널(Sherritt International Corp.)이 쿠바 정부와의 광산 합작 사업을 전면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셰릿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을 내고 쿠바 국영 제너럴니켈(General Nickel Company SA)과 50대 50으로 운영한 '모아(Moa) 니켈 광산'과 캐나다 금속 정련소 합작 법인의 해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 청산 결정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초강력 행정명령에 따른 대응조치다. 해당 행정명령은 미국 외 국가의 기업이나 개인이라 할지라도 쿠바와 비즈니스를 수행할 경우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1927년 셰릿 고든 광산으로 출범한 셰릿은 1960년대부터 이어진 미국의 대쿠바 제재 속에서도 코발트와 니켈을 채굴하는 쿠바 사업을 했왔으며 이번 조치로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셰릿은 지난해 자체 매출 1억 5880만 달러로 전년(1억 4830만 달러)에 비해 약 7% 증가했다. 쿠바 합작 벤처 등 파트너십 지분을 모두 합산한 전체 매출은 5억 7760만 달러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35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광업 부문의 전반적인 유지보수 비용 상승과 니켈 가격 변동성 등으로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니켈은 2만 5240t, 코발트는 2728t을 생산했다.

벼랑 끝에 몰린 셰릿은 쿠바 측 파트너사에 자산 교환 방식의 해체안을 제안했다. 셰릿이 보유한 쿠바 현지 모아 광산 지분 50%를 쿠바 정부 측에 완전히 넘기는 대신,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새스캐처원에 있는 핵심 자산인 '니켈 정련공장'의 지분을 100% 독점 소유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제재의 불확실성 속에서 '쿠바 철수'라는 초강수 결단이 내려지자 시장은 일단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원자재 시장 전문가들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코발트 공급망에서 쿠바산 원석의 캐나다 반입 노선이 재편됨에 따라 향후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도 적잖은 연쇄 파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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