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인구 1분기에도 0.1% 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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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인구 1분기에도 0.1% 또 감소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6.06.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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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기준 캐나다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크 카니 총리 정부의 이민 억제 정책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인구 감소는 단순히 감소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의 증가를 더디게 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마크 카니 총리 정부는 주택과 의료 등 공공 서비스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팬데믹 이후 급증한 이민자 수를 통제하고, 신규 영주권자와 임시 거주자 목표치를 대폭 낮췄다. 2023년까지 캐나다 인구증가의 약 97%를 담당한 이민을 억제해 인구를 감축하겠다는 게 연방정부의 정책이다.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월마트 전경. 사진=CBC캐나다 방송 캡쳐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월마트 전경. 사진=CBC캐나다 방송 캡쳐

26일 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인구 잠정치는 4월 1일 기준으로 약 4141만 7056명으로 올해 1월1일에 비해 0.1%( 5만 5025명) 감소했다.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인구가 줄어든 2025년 3분기부터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인구는 지난해 3분기 7만 6000명, 지난해 4분기 10만 3000명에 이어 3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전례없는 인구 감소세라고 캐나인들은 입을 모은다.

감소의 주원인은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 등 비영주권자(임시 체류자, NPR) 인구가 크게 준 것이다. 연방정부의 이민자와 임시 거주자 유입 축소 정책의 영향이다. 

캐나다는 올해 1분기에 8만 3149명의 영주권자를 받아들였다. 이는 2025년 1분기(10만 4210명)에 비해 20.2% 감소한 것이다. 캐나다 통계청은 이러한 수치가 캐나다 이민난민시민부(IRCC)가 설정한 2026년도 하향 조정 이민 목표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IRCC는 지난해 11월 "지속 가능한 수준의 이민 체계로 복귀하기 위해 정부는 2027년 말까지 캐나다의 임시 거주 인구를 전체 인구의 5% 미만으로 줄이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비영주권자 수(잠정치)는 전년 동기에 비해 4.4%(11만 7879명) 감소한 255만 8562명을 기록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올해 비영주권자 수용 한도를 지난해보다 43% 줄인 38만 5000명으로, 2028년에는 이보다 더 적은 37만 명으로 확정했다. 

비영주권자 수는 2024년 10월 315만 명 수준에서 2026년 1월 268만 명까지 떨어졌는데 석달 만에 더 줄어든 것이다. 연방 출범 이후 매년 늘기만 한 인구 시계가 거꾸로 돌아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캐나다를 떠나는 이민도 인구 감소에 기여했다. 올해 1분기에 총 3만 92명이 캐나다를 떠났다. 

자연감소도 기여를 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는 등 자연 증가분 마이너스 현상도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사망자는 9만 328명으로 출생아 9만 173명보다 155명 많았다. 그만큼 인구가 준 것이다.  이 수치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추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캐나다 앨버타주는 다른 주에서 인구가 유입되면서 올해 1분기 인구가 늘어난 대표 주로 꼽힌다. 사진은 앨버타주 주기. 사진=CBC캐나다
캐나다 앨버타주는 다른 주에서 인구가 유입되면서 올해 1분기 인구가 늘어난 대표 주로 꼽힌다. 사진은 앨버타주 주기. 사진=CBC캐나다

주별 인구변화는 지난해와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유학생과 임시 노동자 비중이 가장 높은 온타리오와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가 임시 체류자 감소 조치의 직격탄을 맞으며 가장 큰 폭의 인구 이탈을 겪었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노바스코샤, 퀘벡 등은 신규 이민자 감소와 맞물려 자연 감소와 인구 고령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주들이다. 퀘벡주는 사망자가 2만1350명, 출생아는 1만 8550명으로 자연감소가 가장 큰 주로 나타났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는 사망 1806명, 출생 865명으로 941명이 자연 감소했다. 주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비교적 저렴한 주거비와 자원 경제 중심의 앨버타 주는 다른 주에서 인구 유입이 이어졌다. BC주를 제치고 인구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주라고 할 수 있다. 앨버타주에서는 1만 2857명이 태어나고 9289명이 세상을 뜨났다. 3568명이 자연증가했다. 1분기 중 태어난 사람이 사망자보다 약 38% 많았다는 뜻이다. 반면, 이민자수는 18.2%(1만1139명) 줄었다. 비영주권자도 전분기에 비해 3.7% 줄었다. 그 결과 전체 인구는 505만 7077명으로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다.

캐나다 통계청 인구통계센터의 스테이시 홀먼(Stacey Hallman) 분석가는 "주(州) 간 인구 이동이 앨버타주의 인구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면서 "앨버타주가 여전히 주 간 인구 이동에서 전국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온타리오주(1019명 증가), 마니토바(485명), 서스캐처원(446명) 등 3개주의 인구도 출생아수가 사망자수보다 많아 자연증가했다.  

몇년 전 나타난 캐나다의 인구 증가는 이젠 먼 옛날 이야기가 됐다. 인구 감소는 캐나다 경제엔 악재라고 할 수 있다. 전체 인구 총량이 줄어들면서 소비 지출과 소매 판매가 둔화하고 있다. 인구 유입이 줄면서 올해 1분기 기준 신규 주택 담보 대출(Mortgage) 발행량이 최근 2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부동산 금융 엔진이 감속하고 있다. 성장 엔진이 식을 수 있다.

내셔널은행(National Bank of Canada)의 스테판 마리온(Stéfane Marion)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BC캐나다에 "인구 감소가 국내총생산(GDP) 등의 지표가 하락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 수준의 완만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한다. 

노동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높은 학비를 낸 외국인 유학생(Study Permit) 부문의 급감으로 캐나다 대학들은 재정난에 봉착해 있다. 농업·소매업·서비스업계의 구인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노동력이 공급이 준 만큼 적은 숫자의 일자리 창출로도 실업률을 안정되게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며 토론토와 밴쿠버 등 대도시의 살인적인 임대료 상승세가 꺾이고 의료와 공공서비스의 과부하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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