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에너지 이중병목시 유가 114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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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에너지 이중병목시 유가 114달러 간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7.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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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홍해 우회로마저 차단되는 이중 병목(Double Chokepoint)의 2차 충격으로 이어진다면 글로벌 벤치마크 원유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5월초 전고점인 114달러 수준까지 재급등할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의 정현종 연구원은 24일 '중동의 에너지 이중병목'이라는 제목의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유가가 오를수록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자극하며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를 고착화할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각)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7.0%(6.62달러) 상승한 배럴당 100.69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 선물이 10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5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도  6.2%(5.36달러) 오른 배럴당 92.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5월 22일 이후, WTI는 6월 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두 유종 모두 이달 들어 30% 이상올랐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해협의 수송 차질이 지속될 경우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7월 들어 이란과 후티 반군이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인근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하고 뒤이어 미국과 이란의 연속 보복 공습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이란과 예멘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홍해 수역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후티 반군은 22일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체 통행 선박의 약 70% 이상이 원유 운반선(VLCC), 정제유 탱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에너지 관련 선박에 집중되어 있다. 지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된 원유는 하루평균 1500만 배럴, 석유제품은 500만 배럴에 이르렀는데 현재 전쟁 전의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마저도 7월 지정학 리스크 재부각으로 더욱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평시 기준 하루 평균 약 700만~9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글로벌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10~12%)이 통과한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길목이기 때문에 원유선 뿐 아니라 세계 컨테이너 화물선의 약 30%가 이 통로를 통과한다. 자동차, 전자제품, 공산품 등 일반 제조업 물동량 비중이 높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총 해양선박 중 컨테이너선, 벌크선, 일반화물선의 선박수 비중은 60%로 유조선과 LNG선 비중(35%)보다 높다.

이중 병목의 최대 피해 지역은 유럽(EU)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PNG와 원유 의존도를 줄이고 중동산 비중을 대폭 늘려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봉쇄 된다면 수에즈 운하를 통한 중동산 원유 직수입 경로가 사실상 차단되며, 아프리카 희망봉을 크게 돌아 우회하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남지 않게 된다.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차단은 유럽 제조업 가동 중단과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충격을 가할 수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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