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성장 둔화속 물가가 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빠졌다. 미국민들은 소득이 줄거나 일자리를 잃는 와중에 물가까지 올라 생활고가 극심해지고 있다.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더 얼어붙고, 경기를 살리려고 돈을 풀면 물가가 더 폭등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에 그치고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5.1%로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은 1분기 2.1%보다 둔화됐으며 팩트셋이 조사한 시장예상치(2.1%)도 밑돌았다. 2분기 명목 GDP는 32조 4000억 달러로 집게됐다. 1분기 대비 7.9% 증가했다.
2분기 GDP 성장률이 둔화한 것은 연방 정부 지출과 재고가 각각 0.3%, 0.7%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내수 부문은 견실했다. 개인 소비 지출이 2.1% 증가하고 민간 최종 판매가 3.9% 증가하는 등 경제의 핵심 영역은 개선세를 보였다.
국내 총민간 투자는 0.5% 증가했으며 수출도 0.5% 늘어난 반면, 수입은 1.5% 감소했다. 보통 수출은 GDP를 증가시키고 수입은 차감 요소로 작용한다.
6월 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하고 전달에 비해서는 0.1%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근원 PCE의 전월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인 0.2%를 밑돌며 물가 압력이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2분기 전체 PCE물가지수는 5.1% 상승하고 근원 PCE 물가지수도 3.4% 뛰었다.
PCE 물가는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올해 2월 이후 오름폭을 확대해 왔지만, 최근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월간 기준으로는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가계의 실제 소비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물가 지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안정 목표(2%) 달성 여부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GDP와 PCE 물가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3.5%~3.75% 범위로 동결하기로 9대 3으로 표결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올해 노동시장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Fed 정책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3표의 반대 의견은 높은 물가와 중앙은행의 책무 중 하나인 물가 보전 측면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에게서 나왔다.
CNN은 연초에는 AI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업들과 더 많아진 세금 환급금으로 여유가 생긴 소비자들이 성장을 견인했지만 이런 요인들은 2분기에 소멸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7월에 격화된 이란 전쟁은 인플레이션을 치솟게 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 기업, 정책 입안자들이 향후 계획을 세우는 것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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