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웨이퍼 생산 SK실트론 2.3조에 인수…반도체·첨단소재 그룹 핵심축
상태바
두산, 웨이퍼 생산 SK실트론 2.3조에 인수…반도체·첨단소재 그룹 핵심축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6.08.01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31년 매출 3조원 목표…"상장 계획 없어"

두산그룹의 지주회사로 반도체사업을 하는 ㈜두산이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회사인  SK실트론을 인수했다. 이로써 두산은 반도체 전(前)공정 핵심 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이로써 두산은 일본의 신에츠화학, 섬코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1983년 설립된 SK실트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용 실리콘(Si)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제조는전반부의 6대 핵심 제조 공정과 후반부의 패키징 2개 공정으로 나뉜다. 전 공정은 웨이퍼제조→산화 공정→포토 공정→식각 공정→박막 증창과 이온주입→금속 배선으로 이뤄져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그룹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그룹

㈜두산은 7월 31일 이사회를 열고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했다. 인수 금액은 2조3000억원 규모로 향후 매매대금 조정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용 실리콘(Si) 웨이퍼를 생산하는 실트론은 지난해 매출 약 2조 원, 영업이익 4000억 원을 올렸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TSMC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경북 구미시 SK실트론 공장 전경. 사진=SK실트론
경북 구미시 SK실트론 공장 전경. 사진=SK실트론

웨이퍼는 반도체 칩을 만드는 토대가 되는 핵심 소재다. 반도체 전(前)공정의 모든 과정이 웨이퍼 표면에서 이뤄져 품질이 반도체 생산 수율에 영향을 준다. 기술력과 고객 신뢰가 필요한 데다 신규 진입 장벽도 높아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SK실트론과 일본의 신에츠화학, 섬코, 글로벌웨이퍼스, 실트로닉 등 5개사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SK실트론은 300밀리미터(mm)와 200mm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주력인 300mm 웨이퍼 시장에서 글로벌 3위권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두산은 평가했다.

SK실트론이 생산하는 폴리시트 웨이퍼. 사진=SK실트론
SK실트론이 생산하는 폴리시트 웨이퍼. 사진=SK실트론

이번 인수로 두산그룹의 반도체 사업 영역은 후공정에서 전공정으로 확대된다. 두산은 2022년 반도체 테스트 국내 1위 기업인 두산테스나를 인수해 후(後)공정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SK실트론을 통해 전공정 핵심 소재인 웨이퍼 사업까지 확보하게 됐다.

사업형 지주회사인 ㈜두산의 자체사업에서 전자소재를 담당하는 전자BG의 비중이 크다. 전자BG는 인쇄회로기판(PCB)의 뼈대가 되는 기초재료인 동박적층판(CCL)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가속기용 CCL의 글로벌 빅테크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두산은 SK실트론을 추가해 안정된 수익과 배당 재원을 확보하고 특정 사업에 대한 의존도도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그룹도 에너지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스마트 머신에 이어 ㈜두산 전자BG와 두산테스나, SK실트론을 반도체·첨단소재 부문의 핵심 축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두산은 AI 투자 확대에 따라 반도체 웨이퍼 수요가 2032년까지 연평균 7%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공급계약이 통상 5년 안팎으로 체결되는 사업 특성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SK실트론의 매출을 2031년 약 3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메모리용 웨이퍼 시장에서는 기존 고객과의 거래를 확대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해 글로벌 2위권 진입을 추진한다. 일본 신에츠화학과 섬코가 주도하는 비메모리용 웨이퍼 시장에서도 기술 개발과 고객사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을 담당하는 SK실트론 미국법인은 청산하기로 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계약으로 미래 성장동력과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면서 "SK실트론은 상장하지 않고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배당 재원을 바탕으로 ㈜두산의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알림] 이 기사는 투자 판단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