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엔저 방어를 위한 공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의 협조 개입으로 엔화가치는 1달러에 157엔대로 상승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하락(엔저)하고 있다. 환율은 8시 30분 기준 1달러에 157. 36~38전으로 전날 오후 5시와 비교해 0.60엔 오른 것이다. 엔화 가치 하락·달러 가치 상승(엔저·달러고)이 생긴 것이다.
미일 양국 정부의 엔화 매수 협조 외환시장 개입으로 엔화 가치는 연일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31일(미국 동부 시간 기준) 단행된 미일 외환시장 협조 개입의 총규모는 약 5조 엔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측은 약 5조~6조 엔을 투입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직전 날인 7월 30일 단행된 일본 단독 개입 규모(약 6조~7조 엔)까지 합하면 일본 당국은 이틀간 총 11조~12조엔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이다.
환율 하락에 이익 실현이나 포지션 조정 목적의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선행하고 있다. 그러나 미일 통화 당국이 추가 개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히 강하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미국의 일본 엔화 시장 개입은 우정의 신호라고 발언했다. 주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50~100억달러 규모의 '유로화 매도·엔화 매수' 방식으로 엔화 약세 방지를 위한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가 협조 개입을 주저하지 않겠다"며 시장개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도 7월 31일 미국 재무부와 협조해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는 담화를 같은날 발표했다.
일본 재무성은 미국과 추가 공조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향후 FIMA(Foreign and International Monetary Authority Repo Facility: 외국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미국 국채를 맡기고 달러화를 빌리는 장치)와 통화당국과의 공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조의 주요 배경으로 미국 국채금리 안정이 지목되고 있다. 일본이 엔화 약세 방지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매각할 경우 국채금리 급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FIMA 사용 가능성을 열어둔 것 역시 이와 같은 측면이 고려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유로화 매도 엔화 매수'방식을 선택한 것은 달러화 약세 신호로 보이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이번 공조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엔화 약세 방지를 위해서는 일시 조치가 아닌 구조적 여건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일의 엔화 강세 공조가 지속 불확실성이 있으며 금리인상을 촉진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참여는 재정 혹은 심리 측면에서 엔화 강세를 유도하는데 큰 이점이 존재하지만, 잠재 위험도 내포한다"면서 "일례로 미국은 유로화를 매도했는데, 향후에도 달러화가 아닌 유로화 매도라는 방식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또 최근의 엔화 약세는 일본의 주요 정책 방향에 좌우되는데, 결국 엔화 강세를 위해서는 BOJ의 금리인상 가속화를 촉진할 소지가 있으며 재무성의 경상수지 개선 노력 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공개적인 공조에도 엔화 강세 유도에 실패할 경우 이에 따른 신뢰 훼손의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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