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폭염과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에 식량 가격과 유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식량 가격 지수가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밀 가격 상승에 다른 곡물가격 상승과 설탕 가격상승이 주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7일(현지시각) 7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131.1로 6월(130.3)보다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0% 올랐으며 지난 202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량가격지수는 올들어 계속 상승해 지난 4월 130.7을 기록했다가 이후 두 달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번 달 들어 다시 상승 반등했다.
가격 상승은 이상고온, 이란 전쟁 등 지정학 위기에서 비롯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합친 결과라고 FAO는 밝혔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달마다 발표한다. 지수는 지난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수치다.
7월 식량가격 상승은 곡물 가격 상승이 주도했다. 밀 가격이 5.8% 급등하면서 곡물가격지수는 전다롭다 3.4% 상승했다. 밀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흑해 지역 수출 차질 우려와 주요 생산 지역의 폭염에 따른 작황 충격 영향을 받았다.
옥수수 가격도 주요 생산국인 미국 일부 지역의 고온·가뭄, 지정학 긴장에 따른 에너지 가격 강세의 영향으로 3.6% 상승했다.
쌀 지수는 보합세를 보였다.
7월 식물성 유지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2.0% 상승해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인도네시아의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가 팜오일과 대두유 가격을 끌어올렸다. 반면,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유 가격은 하락했다.
설탕 가격은 유럽의 고온·가뭄에 따른 작황 우려, 아시아 주요 생산국의 엘니뇨 현상의 작황 영향, 브라질의 에탄올 수요 증가 전망으로 5.6% 상승했다. FAO는 "브라질이 휘발유 내 에탄올 의무 혼합 비율을 일시 상향하면서 에탄올 수요가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을 지지했다"면서 "다만 브라질의 핵심 중남부 재배 지역의 수확 여건이 개선되면서 이러한 가격 상승세는 일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육류와 유제품 가격은 전달보다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6월 사상 최고치에서 2.8% 하락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새로 돌아섰다. 브라질의 수출 물량으로 가금육 가격이 하락했고 유럽연합(EU)의 풍부한 공급과 세계 수요 둔화로 돼지고기 가격도 내렸다. 소고기 가격 역시 아시아의 수입 수요 약화로 하락했다. 양고기 가격은 오세아니아 지역의 수출 가능 물량 부족으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0.7% 하락했다. 전지분유와 탈지분유, 버터 가격이 모두 내렸다. 치즈 가격은 EU의 계절적 원유 공급 감소가 오세아니아의 가격 하락과 미국의 충분한 수출 물량 공급에도 1년 만에 처음 상승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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