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美 데이터센터에 2309억 초고압 배전설비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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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美 데이터센터에 2309억 초고압 배전설비 공급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6.08.24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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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지역 데이터센터 핵심 전압인 38kV급 배전시스템 공급

LS일렉트릭의 미국 빅테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초고압 배전시스템 수주액이 두 달여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해당 고객사의 앞선 프로젝트에서 까다로운 품질 기준과 초단기 납기를 맞추며 쌓은 신뢰가 두 배 넘는 물량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LS일렉트릭 청주스마트공장.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 청주스마트공장.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은 북미 빅테크 기업과 맺은 AI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공급계약 금액을 2309억원(1억6572만 달러)으로 변경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6월 수주한 1064억 원 규모 사업의 물량이 고객사 요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원화 기준 계약금액은 기존보다 117% 증가했다.

계약금액은 LS일렉트릭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약 4.65%에 해당한다. 기존 계약은 회사의 공시 기준인 매출액 대비 2.5%에 미치지 못했지만, 물량이 확대되면서 공시 대상이 됐다.

LS일렉트릭은 해당 이 데이터센터에 38킬로볼트(kV, 3만 8000볼트)급 고압 배전시스템을 공급한다. 계약 기간은 지난 6월8일부터 2027년 1월30일까지다. 38kV 고압 배전시스템은 발전소나 송전망에서 높은 전압을 대규모 산업단지나 AI데이터센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분배, 강압, 제어하는 중고압 개폐창지(Switchgear) 시스템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대규모 산업단지나 대형 AI 데이터센터는 송배전시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38kV 규격을 핵심 배전 전압으로 사용하고 있다.

38킬로볼트는 가정에서 흔히 쓰는 콘센트 전압 220V의 172배, 길거리 전신주 맨 꼭대기에 흐르는 위험한 고압선의 22.9kV의 약 1.6배 더 높은 전압이다. KTX 고속열차 공급전압인 25kV보다도 더 높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도시 하나와 맞먹는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모하는데 220V나 낮은 전압으로 그 많은 전력을 공급하려면 전선이 팔뚝보다 굵어져야 한다. 38kV로 전압을 높이면 더 가는 전선으로도 대용량의 전기를 송전할 수 있다.

문제는 공기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이지만, 전압이 약 3000V 상승할 때마다 공기를 뚫고 1mm씩 스파크(아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38kV 수준이 되면 수십 cm 가까이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직접 닿지 않아도 치명적인 감전사고(아크 방전)가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앞서 38kV 배전시스템은 부품 간의 거리를 아주 넓게 띄우거나, 공기 대신 절연 성능이 수배 이상 뛰어난 특수 가스(SF6 등)를 채운 밀폐 탱크 속에 부품을 집어넣어야만 전기가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는다.

LS일렉트릭이 생산하는 배전반. 사진=LS일렉트릭 캡쳐
LS일렉트릭이 생산하는 배전반. 사진=LS일렉트릭 캡쳐

이에 따라 외관과 내부 형상은 안전과 효율을 위해 격벽 분리형 금속 폐쇄 구조나 밀폐형 가스 절연구조를 띠고 있다. 외부 형상은 거대한 '금속 캐비닛' 열반 구조다. 겉보기에는 가로 약 0.6~1m, 높이 2.3~2.5m, 깊이 1.5~2.3m 내외의 거대한 짙은 회색 또는 베이지색 강철 캐비닛(전면 도어 부착)이 촘촘히 연결(열반)된 형태다. 

AI데이터센터에서 전류 과부하 시 사고를 막아주는 고성능 차단기(MCCB, VCB)가 필수인데 LS일렉트릭은 이 분야에서 미세한 스파크까지 자율 제어하는 하이테크 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동일 고객사의 이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배전시스템을 공급하며 품질과 납기 대응력을 인정받은 점이 이번 물량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주의 'LS일렉트릭 유타'와 텍사스주의 '배스트럽 캠퍼스'를 현지 생산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북미 공급망과 납기 경쟁력을 높이고 직류 배전 등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검증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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