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에너지 전환에 따라 구리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아리조나주의 대형 구리 개발 프로젝트에 11억 달러(1조 6000억 원)를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광산은 20년 만에 미국에 들어서는 첫 번째 대형 구리 광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 등에 따르면, 아이반호 일렉트릭(Ivanhoe Electric)은 24일(현지시각) 미국 수출입은행(US EXIM)으로부터 애리조나주 산타크루즈 구리 프로젝트(Santa Cruz Copper Project) 개발을 위해 최대 11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 규모의 잠재적 타인자본 조달(부채 조달)에 관한 예비 프로젝트 서한(PPL)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아이반호 일렉트릭은 '광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억만장자 로버트 프리드랜드(Robert Friedland)가 설립한 미국의 첨단 기술 기반 자원 탐사와 광산 개발 기업이다. 전기차, 전력망, 방위 산업 등에 필수적인 구리(Copper)를 비롯한 핵심 광물(Critical Metals)의 안정된 미국 내 공급망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지하 수킬로미터까지 강력한 전기 신호를 보내 광물 매장지를 찾아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구 물리 탐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유타주의 유서 깊은 광산 지역에서 구리, 금, 은을 탐사 중이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광산기업 마아덴(Ma'aden)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대규모 탐사를 하고 있으며 칠레의 SQM, 글로벌 광업 거인 BHP와도 탐사 동맹을 맺고 있다.
이번 PPL은 지난해 4월 수령한 기존 의향서(LOI)의 8억 2500만 달러에서 증액된 것이다 .미국 수출입은행의 자금 지원은 미국의 제조 능력을 확충하고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EXIM의 '메이크 모어 인 어메리카 이니셔티브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이번 PPL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국무부에서 열린 광업 라운드테이블(원탁회의)에서 산타크루즈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 지원 의사를 밝힌 지 불과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이는 확정된 금융 구속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2027년 봄 EXIM 이사회의 최종 심의와 승인을 거쳐 결정된다.
이 프로젝트는 거의 20년 만에 미국에 들어서는 최초의 대형 신규 구리 광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지난해 타당성조사(PFS)에 따르면 초기 예상 비용은 12억 40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에 이른다. 아이반호는 다음달 최신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터널 굴착기를 활용한 지하 광산 진입과 자재 처리 시스템 변경 등 최신 엔지니어링 결과라 반영된다.
마이닝닷컴과 관련 업계 분석에 따르면, 이 광산은 2027년 중반에 갱도 굴착을 시작해 2028년 하반기에 첫 광석 채굴, 2029년 상반기에 첫 제품(구리 음극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타크루즈 프로젝트는 첫 15년 동안 연간 7만 2000t의 고순도(99.2%) 구리를 생산할 계획이며 총 광산 수명은 23년이다. 구리가격을 파운드당 4.25달러로 가정할 때 세후 순현재가치(NPV)는 14억 달러, 내부수익률(IPR) 20%로 추정된다. 파운드당 현금 영업비용은 1.32달러 수준이다.
로브트 프리드랜드(Robert Friedland) 아이반호 일렉트릭 회장은 엑스(X, 옛 트위터)에 "산타크루즈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지원해 주신 미국 수출입은행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산타크루즈는 한 세대 만에 미국에 들어서는 첫 번째 대형 구리 광산이 될 것이며, 급성장하는 미국의 방위 산업과 기술 산업을 위해 순도 99.99%의 정련 구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적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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