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흑해 수로 공격에 밀 값 3년 사이 최고치…1부셸 7.6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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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흑해 수로 공격에 밀 값 3년 사이 최고치…1부셸 7.60달러 돌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8.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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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수출 중심지역인 흑해 지역의 지정학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밀 가격이 3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수출국가지만 수로 교전이 격화하면서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밀을 전량 수입하는 한국 제분업계와 식품 업계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흑해 지역 수출 차질 우려와 주요 생산 지역의 폭염에 따른 작황이 나빠지면서 세계 밀 가격이 7월 5.8% 상승한 데 이어 최근 선물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사진=세계식량기구(FAO)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흑해 지역 수출 차질 우려와 주요 생산 지역의 폭염에 따른 작황이 나빠지면서 세계 밀 가격이 7월 5.8% 상승한 데 이어 최근 선물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사진=세계식량기구(FAO)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교전 격화로 밀 수출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 가격이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선물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은 전날보다 1.7% 오른 부셸당 7달러 60.75센트로 마감하면서 202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일일 상한선인 부셸당 45센트까지 치솟은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밀 가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2일 러시아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운송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휴전 협정을 거부했다고 밝힌 후, 이번 주 초 급등했다고  WSJ는 전했다.

현재 CBOT 밀 가격은 6월 저점에 비해 약 30%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8월 밀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곡물을 실은 선박과 수출 터미널을 겨냥한 양측의 보복 공격이 겹치면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의 안드리크 파옌 분석가는 WSJ에 "해당 지역의 밀 공급량 자체는 양호하지만 수송 경로가 막혀 물량이 묶여 있다"면서 "수출업체들이 대안 경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해당 경로들이 오데사와 노보로시스크에서 손실된 항만 능력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후변화와 중동 전쟁까지 겹치면서 곡물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엘니뇨 현상에 따른 폭염과 미국과 이란간 전쟁 장기화까지 가세했다. 공급망 마비와 기후 위기가 동시에 덮치면서 국제 밀 시장의 가격 변동성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곡물위원회(IGC)는 유럽의 지속하는 폭염을 이유로 2026/27 시즌 밀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400만t 낮춘 8억 170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2달 연속으로 생산량 전망이 삭감됐으며 EU 밀 생산량은 기존 1억 3570만t에서 1억 3390만t으로 하향됐다. 영국은 기존 전망치(1350만t)보다 낮아진 1200만t으로 조정됐다. 러시아는 밀 생산량 전망치가 기존 8980만t에서 8840만t으로 감소했다. 

밀과 옥수수, 수수 등의 생산 전망이 전반적으로 나빠지면서 세계 총곡물 생산량 전망치 역시 600만t 감소한 24억 1500만~24억 1600만t으로 하향됐다. 이는 지난 시즌의 역대 최고 기록보다는 3% 감소한 수치이지만,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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