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日 스미토모화학과 글라스코어 JV 설립…유리기판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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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日 스미토모화학과 글라스코어 JV 설립…유리기판 선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6.07.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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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토모 자회사 동우화인켐과 글라스코어 합작 법인 설립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고성능 반도체 기판 FC-BGA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부품 기업 삼성전기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용 유리기판 핵심 소재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생성형 AI(인공지능 보급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확대,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로 고집적 저전력 반도체가 요구되면서 유리기판이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를 뒷받침할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기는 2027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유리기판 핵심 소재 사업을 위해 일본 스미토모화학 100%자회사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사진은 삼성전기의 장덕현 대표.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유리기판 핵심 소재 사업을 위해 일본 스미토모화학 100%자회사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사진은 삼성전기의 장덕현 대표.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유리기판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 생산을 위해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 100% 자회사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스비토모화학그룹도 같은날 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동우화인켐은 박막 유리를 이용한 제품 제조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온 유리 취급 기술과 대면적 유리 기재에 대응하는 자동화 설비 운영 노하우, 클린화와 공정 관리를 철저히 한 고품질 생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삼성전기는 자사의 반도체 기판 설계·제조 역량에 스미토모화학그룹의 소재 기술력, 동우화인켐의 공장 생산 인프라와 축적된 운영 경험을 결합해 시장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미토모화학은 ICT 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반도체 전공정 재료 사업을 확대해왔으며, 이번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후공정과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분야의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텔과 앱솔릭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유진투자증권
인텔과 앱솔릭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유진투자증권

국내 기업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공급을 목표로 유리기판 자체 공장과 라인을 구축하는 기업으로는 삼성전기 외에 SKC가 있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개발을 하고 있지만  미국 자회사 앱솔리스를 통해 조지아주에 세계 최초 양산공장을 준공했다.

글라스 코어는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평가되는 유리기판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필수 소재다. 우수한 강성, 치수 안정성, 낮은 휘어짐(낮은 변형성), 낮은 열팽창 등의 특성을 갖추고 있어 패키지 전체의 대형화와 신뢰성, 고밀도 배선 실현에 기여하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이다.

합작법인의 사명은 '글라셈(GlaSSEM, 가칭)'으로 정했다. 사명은 글래스(Glass), 삼성(Samsung), 스미토모(Sumitomo), 일렉트로닉(Electronic), 머티리얼즈(Materials)에서 따왔으며, 양사의 소재와 공정 기술력을 한데 모아 첨단 유리 소재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총 출자 규모는 약 4800억 원이다. 지분율은 삼성전기 66%, 동우화인켐 34%다. 본사와 생산 거점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동우화인켐 평택사업장에 마련된다.

두 회사는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연내 법인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며 생산 설비 구축과 공정 안정화, 품질 검증을 단계별로 한 뒤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유리기판은 기존에 플라스틱 기반 유기 소재 기판과 비교해 열팽창률이 낮고 표면이 평탄해 면적이 넓고 집적도가 높은 반도체 패키지를 안정되게 구현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서버와 고성능컴퓨팅(HPC) 등 반도체 패키지의 회로 미세화와 대형화 요구가 커지면서 유리 기판은 차세대 패키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번 협력으로 글라스 코어의 안정 생산·공급 인프라를 구축하고 반도체 패키지 기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성능을 높이기 위해 유리기판 채용을 검토하는 만큼, 삼성전기는 핵심 소재를 선제 확보해 시장 대응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우화인켐 사옥과 로고. 사진=동우화인켐
동우화인켐 사옥과 로고. 사진=동우화인켐

1991년 설립된 동우화인켐은 전량 수입에 의존한 반도체용 고순도 화학 약품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기업이다.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 프로세스 케미칼, 기능성 세정액, 웨이퍼 평탄화용 CMP 슬러리 등 고순도 화학 물질, 디스플레이 화면의 핵심 부품인 편광필름, 컬러필터, 플렉서블과 리지드 타입 터치센서,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정성을 높이는 배터리 분리막 코팅용 고순도 알루미나 제품과 친환경 태양전지용 전극 소재 등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동우화인켐은 탄탄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주요 빅파마(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에 핵심 소재를 독점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글라스코어의 핵심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면서 "두 회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차세대 반도체 기판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타 케이이치 스미토모화학그룹 회장은 "이번 협력은 첨단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양사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기술 협력을 계속해 장기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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