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금보유량이 또 늘어났다. 국제 금값이 하락하는 흐름 속에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하며 20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신규 확보한 금은 지난해 연간 매입 규모의 1.5배에 이른다.
중국 인민은행(PBOC)와 국가외환관리국은 6월 금 보유량이 7544만 온스로 5월 대비 48만 온스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약 2332t에 해당한다. 6월 한 달간 국제 금값이 11.65% 하락하자 인민은행은 48만 온스(약 15t)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중국은 2024년 11월 이후 20개월 연속으로 금 매입량을 늘렸다. 돋보이는 점은 올들어 금 매입량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3월 5t(16만 온스), 4월 8t(26만 온스), 5월 9.95t(32만 온스), 6월 14.93t(48만 온스)을 기록했다.
2025년 중국의 신규 금 보유 확대 규모는 86만온스였는데, 올해 상반기까지 이미 129만온스가 늘어났다.
인민은행이 보유한 금의 가치는 3037억 2400만 달러어치다.
인민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과 중동 긴장 완화로 국제 금값이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자 장기 자산 배분의 기회로보고 매입 규모를 늘린 것으로 판단된다. 6월 중 금값은 온스당 4002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 7일 기준 금값은 온스당 4122달러인데 이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1월 말의 온스당 약 5405달러에 비하면 약 24%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금 매입은 또 미국 국채와 달러 자산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 정부의 탈달러화 정책과 사법 제재나 지정학 리스크로부터 안전한 대체 자산을 확보하려는 포석과 궤를 같이 한다.
유럽중앙은행(ECB) 기준 세계 중앙은행들의 평균 준비자산 내 금 비중이 2025년 27%에 비해 중국의 비중은 약 8%로 여전히 낮아, 향후 외환보유액 다각화 차원에서 금 매집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은 6월중 금 보유량을 늘려 러시아와 함께 세계 4위의 금 보유국으로 부상했다. 미국의 금보유량은 8133.5t으로 세계 1위다.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은 약 69%다. 독일이 3350.3t(보유액 내 금 비중 69%)으로 2위, 이탈리아가 2451.8t(보유액 내 금 비중 약 65%)으로 3위, 프랑스가 2437t(보유액 내 금 비중 약 65%)으로 4위, 러시아가 2332t(보유액 내 금 비중 약 25%)의 순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정정영 연구원은 이와 관련, "인민은행의 월간 매입 확대 규모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라면서 "전략자산 비축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명확하다 무엇보다 가격이 낮아지는 시점에 맞춰 금 보유 규모를 늘려왔고 이 시기에 귀금속 업종 주가의 반등이 반복돼 왔다는 점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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