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60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누적 매출 100조 원 돌파, 영업이익 100조 원에 가까운 호실적을 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재확인했다. 영업이익률은 76.3%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피크아웃 주장을 일축했다.
SK하이닉스는 29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3187억 원, 영업이익 60조 542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7%, 55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6.3%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93조 9226억 원으로 순이익률 118%를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대만의 TSMC 2분기 영업이익률(60.3%)을 15%포인트 이상 웃돌고 엔비디아(65.6%)보다도 높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1조 8950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대에 올라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257%, 5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8조 1529억 원으로 100조 원에 육박했다.
호실적 덕분에 재무구조가 더욱 개선됐다. 현금성 자산이 88조 원으로 33조 6000억 원 늘어난 반면, 차입금은 18조 6000억 원으로 7000억 원 줄었다. 순현금은 69조 4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이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지난 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 번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전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면서 "HBM과 AI 서버용 D램,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최고의 수익성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 6세대 HBM인 HBM4가 양산 출하되기 시작했으며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모듈인 SOCAMM2 판매도 크게 늘었다.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적용 제품 공급도 본격화한 데 이어 고성능 제품인 321단 낸드가 전체 생산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그럼에도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전망치(64조 원)를 밑돌아 주가는 11%대 하락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89조4000억 원과 합쳐 150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세간에 퍼지고 있는 반도체 '피크 아웃(하락전환)' 우려를 일축했다.
SK하이닉스는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확산됨에 따라 메모리 수요 기반이 한층 넓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AI 메모리와 일반 메모리 수요가 함께 확대되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의 AI 경쟁과 서비스 확대가 이어지는 만큼, 내년 이후에도 AI 인프라 투자는 탄탄하게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HBM4(6세대)의 공급 상황에 대해서도 "주요 고객사에 2분기부터 양산·공급을 시작했고 양산 수율과 품질은 HBM3E(5세대) 제품과 근접한 수준"이라면서 "차세대 제품인 HBM4E(7세대) 역시 고객 대상 샘플 공급을 완료하고 개발도 계획된 일정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해 2027년 본격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가 공급 역량을 상회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이 원하는 물량을 적시에 공급하는 능력이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2027년 초 용인 1기 팹 클린룸 오픈 이후 생산능력을 신속하게 확대할 수 있는 투자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첨단 패키징 공장 P&T7과 낸드 생산기지 M17,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중장기 투자 계획도 고객 수요와 투자 효율성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면서 "중장기 성장 기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동시에 설비투자 원칙(CapEx Discipline)을 유지함으로써, 생산능력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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