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KAI 지분 15% 돌파...'우주·방산' 덩치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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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KAI 지분 15% 돌파...'우주·방산' 덩치 키운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6.08.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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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한화그룹이 항공기 제조회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지분을 크게 늘린 사실을 공개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향후 KAI 민영화에 대비한 포석을 다지고 육해공을 넘어 우주항공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영 참여와 인수 전초 기지 마련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방산 지주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KAI 경영에 참여해 경영권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다.

KAI가 양산하고 있는 보라매 KF-21.유럽 방산업체가 만든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 모형 4발을 탑재했다. 한화그룹이 KAI 지분을 15% 이상으로 늘린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방위사업청
KAI가 양산하고 있는 보라매 KF-21.유럽 방산업체가 만든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 모형 4발을 탑재했다. 한화그룹이 KAI 지분을 15% 이상으로 늘린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방위사업청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최근 한 달간 장내 매수를 통해 KAI 지분 3.45%를 추가 취득했다고 이날 오후 공시했다. 이는 지난달 8일 12.44% 보유를 공시하고 연내 5000억 원 한도의 추가 매입 계획을 밝힌 지 한 달 만이다.

이로써 한화그룹이 보유한 KAI 합산 지분율은 15.89%로 올라가고 2대주주 자리를꿰찼다. 계열사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 한화시스템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다. 상장사 지분을 15% 이상 취득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 의무가 발생함에 따라, 한화는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올해 1월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에서 진공상태, 극저온(섭씨 영하 180도), 극고온(섭씨 150도) 환경을 모사한 우주환경 시험장을 살펴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한 달간 장내 매수를 통해 KAI 지분 3.45%를 취득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올해 1월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에서 진공상태, 극저온(섭씨 영하 180도), 극고온(섭씨 150도) 환경을 모사한 우주환경 시험장을 살펴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한 달간 장내 매수를 통해 KAI 지분 3.45%를 취득했다. 사진=한화그룹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달 1일 KAI 지분 확대 사실을 알렸다. 합산지분은 기존 10.15%에서 11.21%로 올라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8.67%, 한화시스템 1.53% ,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이었다. 당시 한화그룹은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약 1500억 원의 자체 보유자금을 투입해 장내 매수했다. 

한화에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사진=한화그룹
한화에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사진=한화그룹

약 8.12~8.31%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3대 주주로 밀려났다. 현재 KAI의 최대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이다. 확고한 2대 주주 지위를 다진 한화는 향후 시너지 확대와 글로벌 수출 지원 등을 위해 KAI의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정부 주도로 KAI의 민영화가 추진될 경우를 대비해 한화가 선제 지배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AI는 초음속 전투기 KF-21을 비롯, 경공격기 FA-50, 초음속 훈련기 T-50, 중형 기동헬기 수리온, 소형 공격헬기 미르온(LAH) 등을 생산한다. 

한화의  KAI 지분확대는 한화가 보유한 지상·해상·우주 방산 역량에 KAI의 군용 비행기와 헬기 등 완제기 항공 플랫폼 기술을 통합해 '한국판 스페이스X' , '한국판 록히드마틴' 비전을 구체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의 명품 자주포 K9 '썬더'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의 명품 자주포 K9 '썬더'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명품 자주포 K9, 다연장로켓 천무, 지대지 탄도미사일 KTSSM, 공대지 미사일 천검, KF-21 보라매 전투기 엔진 등을 생산하고 한화오션은 구축함과 잠수함 등을 생산한다. 한화시스템은 AESA 레이다,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의 다기능 레이다, 함정의 전투체계, 합성개구레이다( SAR) 등을 생산한다.  한화는 미사일, 자주포, 장갑차(육상), 함정(해상), 엔진·위성(항공우주 부품) 제조 기술을 모두 가졌으나 전투기와 헬기 같은 '완제기' 제조 능력이 없다.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기 위해 남은 것은 전투기를 제조하는 KAI 인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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