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전환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으로 구리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중국 최대 금·구리 채굴 기업인 쯔진광업(Zijin Mining Group·자금광업)이 핵심 생산 거점인 콩고민주공화국(DRC) 광산의 침수 사고로 생산량이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는 세계 구리 가격이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리는 전기차 배터리와 모터, 태양광·풍력 송전선뿐만 아니라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배전 설비와 액체 냉각 파이프 등에 대량으로 필수 투입되는 핵심 금속으로 글로벌 광산의 가동 중단과 감산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각)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쯔진광업은 지난 21일 2026년 반기 실적 보고서에서 세계 최대급 고품위 구리 광산인 콩고 카모아-카쿨라(Kamoa-Kakula) 광산 복합단지의 침수 여파로 올해 자사 몫의 구리 생산량이 최대 5만 7000t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쯔진광업은 해당 프로젝트의 지분 약 44%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카모아-카쿨라 광산은 지난해 발생한 지진 활동과 그에 따른 갱도 침수 사고로 인해 채굴 작업이 중단됐다. 이후 배수 작업과 복구를 거쳐 가동을 재개했으나 생산량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리는 '램프업(Ramp-up)' 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쯔진광업의 공동 개발 파트너사인 캐나다 아이반호 마인스(Ivanhoe Mines)는 지난 4월 카모아-카쿨라 광산의 2026년 연간 구리 생산 예상치(가이던스)를 기존 38만~42만t에서 29만~33만t으로 대폭 낮췄다.
쯔진광업은 중국 본토를 비롯해 세르비아, 콩고 내 타 광산 등을 포함해 2026년 연간 총 120만t의 구리 정광 생산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나, 핵심 축인 카모아-카쿨라의 차질로 인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이 대형 광산의 생산 차질은 글로벌 구리 시장의 공급 불안을 자극해 구리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프리포트 맥모란이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노천 광산인 그라스버그 광산과 파나마의 노천 광산 코브레 파나마 등 주요 광산의 가동 중단으로 구리 가격은 계속 상승 압력을 받아왔다.
한국광업광해공단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리 현물 가격은 24일 1t에 1만 4344달러로 전날에 비해 0.37%(53달러) 상승 마감했다. LME 구리 가격은 지난 17일에는 1t에 1만 4850달러까지 올랐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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