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中경제지표에 춤추는 COMEX 구리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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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中경제지표에 춤추는 COMEX 구리 가격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6.08.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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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상 최고가 경신 후 이틀 연속 하락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이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 우려와 중국의 경제지표에 춤추고 있다. 미국의 구리 관세 부과 전망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가 중국의 부진한 구리 수요를 반영하는 경제지표가 나오자 이틀 연속으로 빠지고 있다.

구리선물 가격이 오르면, 풍산을 비롯한 구리 가공업체들은 원가를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반면, 구리제품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 빅테크, 전기차 등 생산업체들은 원가 부담이 커진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동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최근 구리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뉴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동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최근 구리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뉴스

28일 광산업 전문 매치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9월 인도 구리 선물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오전 장에 파운드당 6.270달러, 1t에 1만 4830달러까지 치솟으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이후 이틀 연속으로 하락했다.

27일에는 장중 0.5% 하락한 파운드당 6.5645달러, 1t 1만 4470달러로 하락했다.  최고가에 비해 3% 이상 떨어졌다.  

마이닝닷컴은 "해당 계약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28일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하기 전까지, 지난 4거래일 중 3거래일 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 하락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표가 빌미를 제공했다.7월 중국 공업기업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으나, 6월의 15.1% 성장세에 비해 둔화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부 내용은 불균형한 경제 상황을 보여줬다. 전자·원자재 제조업체가 올해 현재까지의 이익 성장률 17.6% 중 16%포인트 이상을 차지한 반면, 소비자 대상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7월 공업기업 이익 지표는 첨단 제조업의 수출 호조 뒤에 가려진 심각한 내수 소비 침체와 경제 불균형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중국 경제는 공급과잉과 수요 실종의 뚜렷한 모순에 직면해 있다. 

인공지능(AI) 붐과 글로벌 컴퓨팅 파워 수요 폭발로 1~7월 전자산업 이익은 110%, 집적회로(IC)는 무려 1850% 급증하며 전체 공업이익 성장을 혼자 주도했다. 반면, 민생과 직결된 전통 소비재와 소매 유통 부문은 철저히 소외됐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자산 가치가 하락하자 중국 소비자들은 극심한 고용 불안 속에 지갑을 완전히 닫아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0.6%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내수가 얼어붙고 원자재 비용 부담이 늘면서 이익 증가율이 3개월 연속 둔화(15.1% → 11.2%)했다. 돈이 돌지 않자 민간 기업들은 신규 투자를 미루고 있어 경제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리창 국무원 총리와 재정부 등 중국 지도부는 연간 성장률 목표(4.5~5.0%) 달성을 위해 전방위 경기 부양책을 적시에 내놓겠다고 시사했다.

중국이 지표가 공개되기까지 구리 가격은 오름세를 탔다. AI데이터센터 구축붐과 전력망 확장에 따른 수요 증가에다  프리포트맥모란의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 가동 지연, 중국 쯔진광업의 콩고민주공화국 카모아-카쿨라 광산 침수와 최대 5만 7000t 감산 등으로 생긴 공급 부족이 맞물린 가운데 미국의 전기동 수입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 수입과 재고 확보가 지속되면서 구리 물량이 미국으로 집중된 탓이었다. 

미국은 2027년부터 전기동에 15%, 2028년부터 30%의 관세를 단계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세 부과 여부가 향후 동 가격과 수급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마이닝닷컴은 내다봤다.

미국의 상반기 전기동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한 88만 5000t을 기록했으며, COMEX 재고는 46거래일 연속 증가해 사상 최대인 67만 5000t에 이르렀다.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 창고에서는 65만 4000t에 대한 출고 요청이 발생하는 등 재고 감소가 다시 나타나고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LME의 26일 공식 현물 가격은 지난주 대비 355달러 상승한 1t당 1만 452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달 초 트레이더들이 LME 창고로 금속을 급히 입고시키면서 폭락한 3개월물 대비 현물 프리미엄(백워데이션)은 189달러까지 다시 확대됐다. 26일 3개월물 구리 가격은 1만 4336달러로 마감했다.

시장조사업체 CRU는 당초 2026년 세계 동 시장이 63만 9000t의 공급과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는 수급이 균형 수준이며 미국의 수입이 지속될 경우 공급부족 상태로 전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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