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코로나19에 따른 수요부족이 지배하는 원유시장...다시 40달러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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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코로나19에 따른 수요부족이 지배하는 원유시장...다시 40달러 아래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6.13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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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6주 만에 주간 기준 내림세로 돌아서 8%대의 하락률을 기록함에 따라 원유업계에 먹그룸이 잔뜩 끼었다. 미국 남부와 서부 등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재봉쇄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원유 공급보다 수요 감소에 대한 걱정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우려가 강화된다면 유가는 다음주에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노스다코타주 유전지대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의 당키헤드
미국 노스다코타주 유전지대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의 당키헤드

13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와 CNBC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2%(0.08달러) 내린 배럴당 36.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0.5%(0.18달러) 오른  배럴당 38.7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지난 4월 이후 6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기준 하락을 기록했다. WTI는 주간 기준으로 8.3%, 브렌트유는 8.4% 각각 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최근 하루 970만 배럴인 감산합의 이행 기간을 7월 말까지로 연장했고 감산합의 참여국은 아니지만 거대 산유국인 미국에서 원유생산의 대리지표인 가동중인 원유채굴기가 한 주동안 7개가 줄어든 199개로 급감해 공급이 감소할 것을 예고했지만 유가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제유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금(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와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공포와 벌이는 싸움에서 지고 있는 형국이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너스(Gita Gopinath)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하고 심각한 상처를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격화될 경우 '셧다운' 조치를 재개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시 부분 업무 정지를 뜻하는 '셧다운'이 단행되면 자동차 운행 감소 등이 뒤따르는 만큼 원유수요 감소와 함께 유가 하락을 동반한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1만 명대로 떨어진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해 10일과 11일 2만명 선을 유지했다.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한때 4만 명 정도까지 치솟다가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1만 명대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11만922명,사망자는 11만6825명으로 불어났다.

미국의 코로나19 검사자료 집계 단체인 `코비드 추적 프로젝트`는 이날 기준으로 21개 주에서 최근 7일 신규확진자 평균치가 이전 평균치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세계 신규 확진자 추이. 사진=월드오미터스
세계 신규 확진자 추이. 사진=월드오미터스

전세계 신규 확진자도 늘고 있다.전세계 확진자는 8일 10만 7719명까지 떨어졌다가 12일에는 14만 917명으로 불어났다.

미국의 공급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5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의 원유재고량은 570만 배럴 증가한 총 5억3810만 배럴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원유수입 증가 탓이다. 사우디산 원유가 도착한 결과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가 종료되지 않았다는 현실이 지난 4월 마이너스 37달러까지 내려간 유가를 끌어올린 랠리를 완전히 정지시켰다"고 단언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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