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 현금 1890억 달러 보유, 좋아하는 투구에만 스윙한다"
상태바
버핏 " 현금 1890억 달러 보유, 좋아하는 투구에만 스윙한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5.05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 주식 13% 처분...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계속 보유
그레그 아벨 부회장이 주식 포트폴리오 결정
AI는 램프에서 나온 요정 핵무기와 비슷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올해 1분기에 보유 애플 주식 약 13%(1150만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 회장은 애플 지분을 줄인 것은 애플의 장기 전망이 문제가 아니라 세금 때문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영향 등으로 올해 1분기 주가가 11% 급락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1분기 말 현재 현금성자산 189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 회장은 "내가 좋아하는 투구에만 스윙할 뿐"이라는 말로 투자할 만한 기업이 없없다는 점을 간접으로 내비쳤다. 버핏 회장은 AI를 램프에서 반쯤 나온 요정에 비유하고 핵무기와 같다고 꼬집었다. 

버크셔해서웨이 찰리 멍거 부회장과 워런 버핏 회장. 4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버핏 회장은 멍거 대신 그레그 아벨과 나란히 무대에 앉았다. 멍거는 지난해 작고했다. 사진=찰리멍거팬 트위터
버크셔해서웨이 찰리 멍거 부회장과 워런 버핏 회장. 4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버핏 회장은 멍거 대신 그레그 아벨과 나란히 무대에 앉았다. 멍거는 지난해 작고했다. 사진=찰리멍거팬 트위터

4일(현지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애플 주식을 판 이유, 후계자, 보유할 주식 등을 이야기했고 인공지능(AI)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경제운영 방식에 찬사를 보냈다.

버핏 회장은 자기가 2021년 후계자로 지명한 그레그 아벨과 나란히 무대에 앉았다. 찰리 멍거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99세로 별세했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에 애플 주식의 약 13%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 회장은 애플 지분을 줄인 것은 애플의 장기 전망이 문제가 아니라 세금 때문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영향 등으로 올해 1분기 주가가 11% 급락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CNBC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CNBC

버핏 회장은 막대한 현금 더미를 새로운 투자에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마음에 드는 음에만 맞춰 춤을 출 뿐이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버크셔는 이날 공시한 실적 자료에서 1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4분기 말 1676억 달러에서 1분기 말 1890억 달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지난해 영업이익 112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버크셔는 이 현금을 5.4%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미국 국채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내고 다. 우리는 "그걸 5.4%에 사용하지 않지만 그것이 1%라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방준비제도는 이야기도 하지 마라"고 농담했다.

버크셔는 이날 공시한 실적 자료에서 1분기 말 기준으로 1890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말 1676억 달러에서 불어나 역대 최대 규모다. 버핏 회장은 이 금액이 2분기 말 2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보유 현금을 쓰고 싶다면서도 "우리가 큰 돈을 벌게 해주면서도 위험은 매우 적은 일을 하는 기업을 찾기 전에는 섣불리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버핏 회장은 버크셔가 미디어 대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 주식에 투자한 것에 대해 "100% 내 결정있고 우리는 전부 팔았으며 상당히 많은 돈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버크셔는 2022년 1분기부터 파라마운트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해 2023년 말 6330만 주를 보유했다. 파라마운트 주가는 2022년에 44%, 2023년에 12% 하락했다. 

버핏 회장은 앞으로 아벨 부회장이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 운영 등 향후 투자 결정을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버핏 회장은 "그 책임은 오로지 그레그가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버핏 회장은 "책임은 나한테 있었지만 나는 일부를 내주었고 나는 그것이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생각해봤는데 책임은 CEO의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CEO가 결정하는 것은 뭣이든 그책임을 발효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당시 자금을 운영하는 그나 그녀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은 비보험 사업부문 부회장인 그레그 아벨이 CEO직을 맡을 것임을 분명히 했지만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누가 통제할 것이냐는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었는데 버핏 회장은 그런 물음에 대한 분명한 답을 줬다.

버핏 회장은 인공지능(AI)의 파급력을 핵무기에 비유해 두렵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와 메타플랫폼주가는 2022년 말 이후 AI붐 동안 각각 507%, 275% 상승했다. 버핏 회장은 AI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AI를 램프에서 반쯤 나온 요정에 비유했다. 버핏 회장은 "우린 요정을 램프에서 꺼내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하고 요정은 끔찍한 일즐 절리렀는데 요정의 힘이 나를 정말 두렵게 한다"면서 "나는 요정을 다시 램프에 집어넣을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데 AI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AI를 활용한 사기가 '성장 산업(growth industry)'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주들과의 질의응답을 마무리하면서 "난 여러분이 내년에도 오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내가 내년에도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