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초복을 앞두고 수요가 많은 삼계탕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 그릇 먹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한 그릇에 전국 평균 1만4000~5000원대로 나타났지만 실제 가격은 이보다 더 높다. 삼계탕에는 닭을 비롯, 찹쌀과 은행, 마늘, 수삼, 대추와 밤, 생각 등이 들어가는데 이들 가격이 많이 오른 탓이다.
1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당 닭고기 도매가는 3901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3065원과 비교해 27.3% 올랐다.
올해 상반기 ㎏당 닭고기 도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체로 올랐다. 닭고기 월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당 1월(3334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2000원대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3236∼3661원으로 모두 3000원대였다.
지난달 월평균 도매가는 ㎏당 3477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340원) 보다 무려 48.6% 상승했다.
닭고기 가격 상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밀과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사료값이 크게 올랐고 도계량 자체가 줄면서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닭고기 도매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가 먹는 삼계탕 가격도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의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평균 1만4885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4077원)에 비해 5.7% 올랐다. 전남은 한 그릇에 1만5222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값이 뛰자 주요 식품 업체안 CJ제일제당은 새로운 삼계탕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1일 국물요리 신제품 '비비고 누룽지 닰다리삼계탕'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진하게 끓여낸 닭 육수에 통다리와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낸 닭 안심살을 넣고, 알알이 식감이 살아있는 누룽지와 귀리를 듬뿍 담은 제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부위인 닭다리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해 한 마리 통째로 들어간 시판 삼계탕 제품 대비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면서 "높아지고 다양화하는 소비자 취향과 눈높이에 맞는 제품으로 고객 만족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