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8년 사이 최저수준…WTI 2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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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8년 사이 최저수준…WTI 20달러 붕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4.1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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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플러스 하루 970만 배럴 감산...IEA 전망 하루 2900만 배럴 원유수요 감소 상쇄못해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합의에도 하락세를 지속해 18년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유국들이 5월과 6월 합의한 감산규모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폭을 크게 밑돈다는 시장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전쟁에 돌입했다. 승자와 패자는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엎질러진 원유드럼과 달러화는 두 산유국의 가격전쟁을 상징한다.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전쟁에 돌입했다. 승자와 패자는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엎질러진 원유드럼과 달러화는 두 산유국의 가격전쟁을 상징한다.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원유수요가 4월에 2900만 배럴 급락하는 등 연간으로 9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십년 간 증가한 수요가 한 해 만에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2%(0.24달러) 하락한 배럴당 19.8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3월390ㅇㄹ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WTI가 배럴당 2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이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6.7%(2.14달러) 급락한 배럴당 29.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OPEC+(OPEC과 비 OPEC 10개 산유국)는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지난 12일 합의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하루 원유 수요가 290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는 지난 25년 동안 보지 못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원유 감산 합의가 이 같은 수요 감소를 상쇄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세계 원유수요 전망. 사진=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 원유수요 전망. 사진=국제에너지기구(IEA)

파티흐 비롤 IEA사무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올해 연간 수요 감소는 900만 배럴로 수년간의 성장을 없애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비롤 사무총장은 "OPEC플러스와 G20 국가들이 최근 선언한 역사적인 조치들이 없다면 수요 급락은 석유산업에 훨씬 더 많은 해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192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1202만 배럴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수요는 줄고 재고는 쌓이는데 공급감소가 수요감소를 끝에 밑도는 유가 하락은 당연한 귀결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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