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도 연료전지 시대...삼성重, 美 블룸에너지와 공동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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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도 연료전지 시대...삼성重, 美 블룸에너지와 공동개발한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7.01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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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미국 에너지 업체 블룸에너지와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 나선다. 연료전지는 발전효율이 매우 높고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CO2)와 같은 환경 오염물질 감축 효과가 커 내연기관 선박 추진기와 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화된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싱가포르 선사  AET탱커에 인도한 15만톤급 셔틀탱커 '이글 페트롤리나(Eagle Petrolina)'호.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싱가포르 선사  AET탱커에 인도한 15만톤급 셔틀탱커 '이글 페트롤리나(Eagle Petrolina)'호. 사진=삼성중공업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온실가스 배출을 2025년까지 2008년 대비 30% 이상 감축하도록 한 데 이어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70%를 감축하도록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삼성중공업은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조사인 미국의 블룸에너지와 선박용 연료전지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JDA)을 맺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선도기업인 블룸에너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기술을 기반으로 2001년 설립된 기업으로 2018년 7월25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18년 매출액은 약 7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블룸에너지의 SOFC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물과 열 이외 별도 부산물이 없다.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일반 발전기처럼 연소를 거치는 과정이 없고 태양광 풍력과 달리 안정된 전력 공급이 가능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블룸에너지는 2008년 첫 상업용 연료전지를 생산 공급해 가동중에 있다.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300메가와트(MW) 수준이다. 구글, 코카콜라,애플, 월마트 등 50여개 글로벌 기업에 총 350MW 규모 이상의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공급했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의 원리. 사진=블룸에너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의 원리. 사진=블룸에너지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전무)과 스리달 블룸에너지 사장이 거제조선소와 캘리포니아 블룸에너지 본사를 화상으로 연결해 협약 체결 기념 행사를 비대면으로 가졌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상용화에 성공한 블룸에너지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주력 제품인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셔틀탱커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 핵심기술을 2022년까지 추가 확보해 미래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 선점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9월 노르웨이 독일 선급인 DNV GL사로부터 ‘연료전지(Fuel Cell) 적용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유조선)’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면서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의 3MW 발전기 엔진을 연료전지로 대체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 약 1만대를 줄이는 효과와 같다고 밝혔다. 아프라막스급은 화물적재 중량 8만~12만t인 선박을 말한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영업팀장(상무)은 "환경 규제가 강화될수록 전통 선박연료유(油) 탈피 경향은 빨라질 것"이라면서 "삼성중공업의 연료전지 선박 기술이 향후 해운업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달 블룸에너지 사장도 "삼성중공업과의 기술 협력으로 배출가스 감축, 청정에너지 개발이라는 미션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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